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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위안화 1년1개월 만에 저가 하락..."중국 개입 우려 고조"

등록 2018.07.20 12: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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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위안화 1년1개월 만에 저가 하락..."중국 개입 우려 고조"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위안화 환율이 1년1개월 만에 저가권까지 떨어지면서 중국 당국의 대규모 개입과 자본 규제의 재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위안화 환율이 지난 수년간 중국 당국이 중시해온 1달러=6.8위안 수준에 접근하면서 위안화 방어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더 방치할 경우 주가 하락과 자금 유출을 연쇄적으로 초래할 수밖에 없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오전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의 달러에 대한 환율은 속락해 일시 6.8128위안까지 내려가 1달러=6.8위안대 밑으로 떨어졌다.

2017년 6월 하순 이래 1년1개월 만의 저가치를 기록했으며 전일 밤 종가치에 비해선 0.0332위안이나 밀렸다.

중국인민은행이 20일 오전 고시한 위안화 기준치도 전일보다 0.90%가 대폭 절하한 1달러=6.7671위안으로 역시 1년1개월래 최저였다.

위안화는 중국 이외의 외환시장인 옵쇼어 시장에서도 1달러=6.81위안대 중반으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 고가 수준에 비해 위안화 환율은 7% 이상 하락한 셈이다.

위안화 약세는 달러 강세를 재촉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금리를 계속 올리는 미국과 금리 차이가 축소하는 것도 위안화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장기금리는 3.5%를 하회해 2017년 가을에 비해선 0.5% 정도 떨어졌다. 미국 장기금리는 2.8%대 후반인 점을 감안하면 양국 금리차는 0.6%까지 좁혀졌다.

시장에서는 "미국으로 자금 환류가 아시아 각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2017년도 결산작업을 끝내고 본국에 이익을 송금하는 절정기를 맞고 있는 것 역시 외화 매수로 연결되고 있다.

여름휴가를 해외에서 보내려는 중국인의 외화교환 수요가 7월 중순부터 급확대하고 있다.

시장에선 위안화가 1달러=6.8~7위안 수준까지 주저앉을 경우 중국이 예전처럼 적극 개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리먼 브러더스 위기 후 약 2년 동안에 걸쳐 위안화를 1달러=6.8위안대 전반으로 묶어두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2015년 여름 이래 위안화가 안정을 찾은 국면에서도 1달러=7위안에 접근하자 중국은 자본규제를 단계적으로 강화했다.

이런 경험으로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강력한 위안화 약세 방지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아직 중국 당국의 움직임은 제한적이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왕춘잉(王春英) 국제수지사(국) 사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미중 통상마찰이 위안화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자본유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중은행 지점에서 외화구입을 사전 예약하도록 하는 등 규제를 일부 강화하고 있지만 법인의 송금을 제한하지는 않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강(易綱) 인민은행장도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안정시키고 있다"며 자제적인 발언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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