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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전' 빅뱅 승리, 어느덧 승츠비···'그레이트 빅토리'

등록 2018.07.20 19: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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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전' 빅뱅 승리, 어느덧 승츠비···'그레이트 빅토리'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솔로 활동 보다는 그룹 활동이 훨씬 더 좋아요. 하지만 현실적인 상황은 (빅뱅의 네 멤버가 군입대를 해) 공백이 있죠. 유일하게 (현재 가요계에) 혼자 남아 있는 멤버로 대중이 허전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가 메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형들이 없는 동안에 빅뱅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빅뱅 멤버로 빅뱅의 이름을 걸고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앨범을 준비하게 됐죠."

13년차를 맞은 그룹 '빅뱅' 막내 승리(28)는 데뷔 초반에만 해도 본인 말마따나 항상 '뒷전'이었다. 형들인 쟁쟁한 네 멤버들에 치였다. 음악과 패션 감각으로는 지드래곤(30), 얼굴로는 탑(31), 춤으로는 태양(30), 예능 감각으로는 대성(29)에게 밀렸다고 했다. 승리가 "설 자리가 없어 위기의식이 느껴졌다"고 털어놓는 이유다.

그 때 생존력이 발동했다. 다른 멤버들과 부딪히지 않는 영역을 찾다가 사업에 손을 데기 시작했고 라멘 등 요식업 영역에서 성공했다. 그가 개인적으로 설립한 DJ레이블은 가능성을 인정받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이 인수합병, YGX라는 타이틀을 달았고 이 레이블의 대표가 됐다.
 
20일 발매한 솔로 첫 정규 앨범 '더 그레이트 승리'로는 솔로 가수로서의 입지도 확실히 다지겠다는 각오도 내놓았다. '스트롱 베이비' 등 두 장의 미니앨범을 발표해 히트곡을 냈지만 정규 앨범은 이번이 처음이다. 5년 만의 솔로 활동이기도 하다.

팀의 리더 지드래곤(30)이 힘을 보태기는 했으나 홀로 모든 것을 책임지려 한 이전의 앨범과 달리 힘을 뺐다.

총 9트랙 중 8트랙의 작사·작곡에 참여하기는 했다. 그러나 YG 간판 프로듀서 테디, 프로듀싱팀 '퓨처 바운스', YG 소속 후배 그룹 '위너'의 송민호와 '아이콘' 비아이 등의 힘을 빌렸다. 팀내 다른 멤버들 어깨 너머로 보고 배운 노하우도 녹여냈다.

"예전 솔로 활동을 할 때 욕심이 많고 야망이 넘쳤어요. 이번에는 YG에 소속된 최고의 프로듀서팀과 함께 작업하며 더욱 더 음악적으로 성장했죠. 노련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데뷔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성숙미가 있는 아티스트 모습으로 대중, 팬과 만나고자 심혈을 기울였죠."

타이틀곡 '셋 셀테니'(1, 2, 3!)는 테디가 '승리니까 가능한 노래'를 만들고자 작심한 곡이다. 덕분에 승리다운 노래로 태어났다. 록 팝 라인의 댄스곡인 '셋 셀테니'는 최근 나온 어느 아이돌 곡보다 경쾌하다.

'뒷전' 빅뱅 승리, 어느덧 승츠비···'그레이트 빅토리'  

MBC TV '나 혼자 산다', SBS TV '미운 오리 새끼'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요식 사업과 레이블을 성공적으로 이끈 동시에 자유롭게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얻은 별명인 '승츠비'(승리+개츠비)의 면모가 묻어난다. 앨범명도 여기서 영감을 얻은 '그레이트 승리'다. 자신감이 넘치고 유쾌한데, 솔직한 모습 때문에 밉지가 않다. 철부지의 모습으로 한 때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던 승리는 최근 호감형 가수가 됐다.

"작년에 섬을 하나 빌려서 생일 파티를 했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는데 그건 오해에요. 제가 섬 하나를 빌릴 능력도 안 됩니다. 하하"

몸에서 묻어나는 유쾌함과 자신감의 원천은 무엇일까.

전성기에 유쾌한 에너지는 뽐낸 배우로 승리가 자신이 최고 좋아하는 배우로 꼽은 존 트라볼타의 영향을 받았다는 '셋 셀테니'의 뮤직비디오에도 트라볼타가 출연한 영화 '그리스' '토요일 밤의 열기' '펄프 픽션(Pulp Fiction)'의 분위기가 묻어나는데 승리와 제법 잘 어울린다.

"처음에는 무모한 자신감"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의미 있는 자신감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어요. 멤버들이 가지지 않은 걸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 거죠. 그걸 알 수 있으려면 시도가 많아야 했죠. ‘다양한 일을 접하면서 이런 재능이 있구나’라는 가능성을 찾는 것이 원동력이 됐죠."

경영에 대해 배운 적도 없고 사업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승리는 빅뱅으로 100회가 넘는 월드투어를 하면서 다양한 나라의 여러 사람을 만난 것이 힘이 됐다고 했다.

"그래서 '승츠비'라는 별명도 얻었죠. 좋은 사람을 곁에 두는 걸 잘해요. 리더, 오너의 자질은 '사람을 어떻게 보느냐'라는 안목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해요. (YG) 양현석 회장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영감을 얻었어요. 롤모델이에요."

최근 이런 승리의 활약에 YG에서도 승리를 전폭적인으로 지지하기 시작했다.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서 승리 본인 이름 자체의 검색량이 빅뱅이라는 팀의 검색량은 최근 처음으로 능가했다는 이야기는 YG홍보팀으로부터 들었다고도 했다.

'뒷전' 빅뱅 승리, 어느덧 승츠비···'그레이트 빅토리'  

승리는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것이) 정확합니다. 서열이 많이 올랐어요. 뒷전에 있었죠. (빅뱅 멤버들이) 공백 기간이라 많이 올라왔다"고 웃었다.

"신뢰가 생겨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것에 대해 결과물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활동에 대해 무겁게 생각하죠. 빅뱅의 이름 자부심을 가지고 최고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내년 초에 군 입대를 계획 중이라는 승리는 "빅뱅 자체로 팬 앞에 서기 위해서"라면서 "빅뱅의 공백기가 길어지면 안 된다"고 했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욕심과 야망이 많았어요. 지금은 많이 없어졌죠. 천천히 한 단계씩 올라가고 싶어요. 다만 빅뱅을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열심히 해애죠. 그래서 이번 활동을 제 전성기로 만들고 싶어요. 빅뱅이 저로 인해 빛났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그리고 앞으로 10년은 그간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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