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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총리 "내 진료기록 빼간 해커 실망했을 것"

등록 2018.07.21 12: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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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받은 것은 일반적인 것으로 놀랄만한 게 없다"

"해커들 고도로 훈련됐고, 단호해"

싱가포르 총리 "내 진료기록 빼간 해커 실망했을 것"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싱가포르 건강정보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해킹 공격으로 리셴룽 총리를 포함해 약 15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데 가운데 리 총리가 사이버 안보에 더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21일 리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건 데이터베이스가 사이버 공격을 당해 150만명의 환자 정보가 도난됐고, 이중 16만명 외래환자의 조제 정보가 포함됐다"면서 "해커들은 나의 의료 정보를 목표로 반복으로 해킹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해커들이 정확히 무엇을 찾아내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숨겨진 국가기밀이나 최소한 나를 당황하게 할 뭔가를 찾으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내가 처방받은 것은 일반적인 것으로 놀랄만한 게 없어 그들이 실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환자 정보에 대한 보안과 기밀 유지는 최우선 과제”라면서 "보건 당국이 모든 환자들의 정보를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어 리 총리는 "우리의 시스템에 침투한 해커들은 고도로 훈련됐고 단호하다"면서 "그들은 거대한 자원을 갖고, 침투 시도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나는 사이버보안기관(CSA)와 '스마트 국가 디지털 정부 그룹(Smart Nation Digital Government Group ·SNDGG)'에 보건부와 협력해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도록 지시했고, 이번 해킹사건을 조사할 위원회를 구성하도록 명령했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이런 해킹 공격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종이 기록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 "더 스마트하고 안전한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전날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4일까지 해커들이 악성코드에 감염된 컴퓨터를 이용해 싱가포르 건강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침투해 약 150만명의 정보를 빼갔다.

 특히 해커들이 리 총리의 정보를 빼가려고 애쓴 흔적이 발견돼 당국이 바짝 긴장했다.

 싱가포르 정보 당국은 "이번 해킹은 의도적이고 목표가 분명할 뿐만 아니라 잘 계획됐다"면서 "일반적인 해커나 범죄집단 소행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 총리는 지난 1992년에도 림프종 진단을 받았지만 화학요법을 통해 암 전이를 막아냈고, 2015년에는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전립선 제거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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