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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리 사고 선박 승객들 구명조끼 안입어" 주민 증언

등록 2018.07.22 06: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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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슨=AP/뉴시스】미국 미주리주의 관광도시인 브랜슨 호수에서 19일(현지시간) 발생한 수륙양용 선박 전복 사고의 사망자수가 17명으로 늘었다. 사고 이후 구조대들이 사고 지점 인근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8.07.21

【브랜슨=AP/뉴시스】미국 미주리주의 관광도시인 브랜슨 호수에서 19일(현지시간) 발생한 수륙양용 선박 전복 사고의 사망자수가 17명으로 늘었다. 사고 이후 구조대들이 사고 지점 인근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8.07.21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주리주 브랜슨의 테이블 록 호수에서 침몰한 수륙양용 차량 '오리 보트'의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고 인근 주민이 증언한 것으로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랜슨 주민으로 살면서 4살짜리 증손녀를 데리고 이미 이 호수에서 오리보트를 10번이나 타 보았다는 케이시 포드는 21일 그 동안 이 버스 배를 탄 승객 중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보트 운전사들이 승객들에게 구명조끼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기는 했지만,  실제로 입은 사람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19일 거의 태풍 수준의 강풍이 몰아치는 이 호수의 험악한 풍랑 속에서 전복한 오리 보트 때문에 이미 17명이 익사해 시신들이 인양되었다.  포드는 이 날의 폭풍과 파도가 자신이 브랜슨에서 평생 보았던 것 중에서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호수 근처의 놀이 공원 실버 달러 시티에서 일한다는 포드 할머니는 그 날 폭풍이 불기 시작 했을 때에는 퇴근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 놀이공원에서는 폭풍이 불기 시작하면 대개는 직원들에게 미리 경고를 해주는데,  그 날 퇴근 할 때에는 기상 악화에 대한 회사측의 경고는 없었고,  놀이 공원의 탈 것들도 전혀 운행을 중단한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 편 기상청은 그 날 미주리주에서 오리보트가 전복해 사망사고가 나기 몇 시간 전부터 폭풍우와 기상상태를 추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31명을 태운 보트가 사고를 당하기 거의 8시간 전에 기상청은 호수 인근 지역에 강력한 폭풍이 올 것이라고 기상 특보를 발령한 상태였다.

 기상청의 에릭 와이스 예보관은 그 폭풍은 19일 오후 5시 45분께 캔사스시티 남쪽에서 발생해 아칸소주까지 남하했다고 21일 말했다.  이어서 저녁 6시 23분에는 스프링필드를 강타해 나무들이 뿌리채 뽑혀 나가고 고압 전력선들이 끊겨 떨어지는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오리보트는 7시 조금 지나서 뒤집혀 침몰했다.

 스프링필드의 KOLR-TV 소속 기상전문기자 엘리사 라파는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자기네 방송국은 그 날 오전 내내 심한 강풍이 불 것이라는 경보를 방송했고,  기상특보가 발령된 다음에는 페이스 북에도 실시간으로 이를 올렸다고 말했다.

 라파는 " 인간으로서,  기상전문기자로서,  이 번 사고는 폭풍이 충분히 예견되었다는 점에서 더 상심이 크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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