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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홍성담 '세월오월과 촛불'·강국진 '역사의 빛'

등록 2018.07.22 11:16:16수정 2018.07.22 21: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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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담 개인전, 인사아트센터서 60여점 전시

강국진 유작전, 금산갤러리서 30여점 전시

【서울=뉴시스】 홍성담, 세월오월, 2014, 캔버스에 아크릴릭, 290x1260cm

【서울=뉴시스】 홍성담, 세월오월, 2014, 캔버스에 아크릴릭, 290x1260cm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가나문화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을 허수아비에서 닭으로 풍자해 논란을 빚은 민중미술작가 홍성담의 '세월오월'을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하고 있다. 2014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출품하려다 전시하지 못한 작품이자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는 예술에 대한 국가검열에 강력한 저항이 있었던 걸개그림이다.

 인사동 한복판에 걸린 그림은 당시 와는 달리 '지나간 세월'을 그린 민중미술 작가의 기록화 정도로 보인다.

작가 홍성담은 "이제 밝히는데 세월오월은 당시 비밀리에 전시 큐레이터인 윤범모와 의논해서 그린 그림"이라면서 "박근혜 얼굴을 닭대가리로 고쳐주면 책임지고 전시하겠다해서, 올림머리가 닭벼슬이 됐다"고 밝혔다.

 전시된 가로 1260cm '세월오월'속 '허수아비 박근혜' 그림은 격렬한 논란의 흔적이 남아있다. "허수아비 박근혜 그림 얼굴위에 닭그림을 양면 테이프로 붙여 제출한 탓에 테이프가 유착이 됐다. 작가는 "비닐로 덮어놓았는데 이것도 상처중의 하나"라며 비닐이 너덜거리는 채로 전시했다.

 인사아트센터 전시장 3층까지 내준 홍성담 개인전은 세월오월을 비롯해 촛불 그림과 전쟁이 낳은 현실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홍성담의 작가세계를 보여주는 60여점을 선보인다.
 
 홍성담 작가는 "이번 전시는 이제 상업화랑에서 이런 정도 그림도 전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민중미술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그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19일까지.

 
【서울=뉴시스】 강국진, 역사의 빛 (Light of History) ,1989 ,Acrylic on canvas, 182 x 227cm

【서울=뉴시스】 강국진, 역사의 빛 (Light of History) ,1989 ,Acrylic on canvas, 182 x 227cm


◇금산갤러리= 지난해 9월 故 강국진 화백의 25 주기를 기념해 '선(線)', '가락'시리즈를 다룬 '오마주! 강국진'에 이어 두번째 개인전 '오마주!강국진– 역사의 빛'전을 25 일부터 8월 18일까지 개최한다.

 한국 현대미술 최초 행위예술가로 기록된 강국진(1939∼1992)은 국내 현대미술 최초로 시도한 전방위 아티스트였다. 최초 테크놀로지 아티스트, 최초 판화공방 운영자, 최초 집단창작스튜디오 개념을 구현하였던 작가로 활동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1980년대부터 1990년대의 마지막 유작인 '역사의 빛' 시리즈 30여점이 전시된다. 작가가 15여년간 작업해온 '선', '가락'시리즈인 선조(線條)작업과는 다른 작업 방향을 보여준다. 선을 긋는 반복적 행위를 통한 평면구조적 작품에서 벗어나 이야기 구조(narrative structure)의 성격을 띠게 된다.

 '역사의 빛'에서는 구상적인 요소와 함께 그의 작품세계의 마지막 열정을 암시하듯 강렬한 원색적 색상이 등장한다. 이전에 보여준 정교하고 섬세한 필선들 대신 불규칙하고 자유분방한 선과 원, 사각형, 마름모 등의 도상들이 담겼다.  선조(線條)작업을 마감하면서 작가 스스로 깨달은 인간 역사에 대한 통찰을 과거와 현재, 밝음과 어둠,단순성과 복잡성등을 이분화한 작업이라는 평이다.

 이번 전시와 함께 강국진 화백의 한국 실험미술의 미술사적 의미를 재해석하는 심포지움도 27일 오후 2시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교육동 제 1 강의실에서열린다. 9월5일부터 10월2일까지는 추계예술대학교 판화과30주년을 기념하는 '강국진 판화 특별전'도 열린다. 전시는 8월18일까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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