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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토큰' 공개한 KT, 지역화폐 추진…"ICO는 정부 정책 준수"

등록 2018.07.24 13: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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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엠하우스,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시스템 서비스 중

김포시와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발행 방안 논의 단계

'K-token 환전소' 시연…투표하고 얻은 포인트로 커피 구매

'K토큰' 공개한 KT, 지역화폐 추진…"ICO는 정부 정책 준수"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KT가 포인트 중심으로 운영되는 블록체인 기반의 지역화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KT는 24일 광화문 KT 빌딩에서 ‘블록체인 사업전략 기자설명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공개했다.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은 처리속도와 용량이 낮아 사업화에는 부적합하고,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비공개 데이터 관리로 인해 투명성이 낮으며 소규모 구조로 인해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낮은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KT는 전국에 위치한 초고속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노드를 구축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성능과 신뢰라는 두 가지 장점을 동시에 갖게 됐다. 

KT 블록체인은 2019년 말까지 최대 10만 TPS(Transactions Per Second, 초당 거래량)의 성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현재 KT 블록체인의 성능은 2500 TPS이지만, 올해 말까지 1만 TPS를 구현하고, 2019년 말까지 10만 TPS를 달성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수직적 블록 검증 방식에서 벗어나 동시다발적으로 검증 가능한 병렬 방식을 사용하는 차별화된 알고리즘을 KT 네트워크와 결합했기 때문이다.

현재 KT의 자회사 엠하우스는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 '기프티쇼'에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시스템을 도입해 서비스 중이다. 기프티쇼 웹사이트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할 때 '기프티쇼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기프티쇼 포인트'는 신용카드, 계좌이체 등을 통해 미리 충전하거나, 회원 등급에 따른 리워드 적립 또는 유효기간이 경과한 모바일 상품권의 환불 등으로 제공된다.

실제로 이날 KT는 'K-token(토큰) 환전소'를 이용해 포인트로 커피를 구매하는 방법을 시연했다. KT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3가지 중 하나를 골라 스마트폰 웹상에서 투표하면 2000포인트를 줬다. 이 포인트를 활용해 커피를 구매하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방식은 포인트 중심으로 운영되는 전자형 지역화폐 사업에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노원구의 사례처럼 자원봉사, 기부, 자원순환과 같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개인에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를 적립해줄 수 있다. 또 개인정보를 블록체인 기술로 암호화해 지자체에 제공하고 지역화폐를 받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다.

서영일 KT 블록체인센터장은 "기술은 모두 준비돼 있으며 현재 시범서비스 중"이라며 "현재 엠하우스에서 상용화돼 돌아가고 있는 것은 1000 TPS면 문제 없이 안정적으로 제공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센터장은 "10만 TPS 성능 구현도 최대가 아니다. 이후 투자가 되면 더 올라갈 수 있다"며 "1만 TPS 정도면 은행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하는데 무리가 없다. TPS를 단계별로 올려서 상용화해 내년말까지 10만 TPS의 성능을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KT는 블록체인으로 대한민국의 삶을 변화시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해킹 및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본인인증 기술을 적용한 블록체인 지역화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김포시와 KT엠하우스가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발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다른 지자체들에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KT 엠하우스는 지난해 10월 KT 융합기술원과 '블록체인 기반 금융 거래 활성화'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를 시작으로 자사 서비스의 혁신뿐만 아니라 화폐 암호화 처리 기술을 확보하는 등 지역자치단체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전자형 지역화폐 도입 방안을 지속 모색해오고 있다.

다만 KT는 ICO(암호화폐 공개)에 대해선 조심스런 분위기다. 현재 우리 정부는 국내 ICO를 사실상 유사수신 행위로 간주하며 금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ICO 문제가 해소돼야 B2C(기업 대 소비자간 거래) 시장이 다양하게 활성화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KT는 ICO와 관련해 정부의 정책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반대로 향후 정부가 국내 ICO 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바꾸면, KT도 ICO를 추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실장은 "KT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ICT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KT는 블록체인 기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국가 산업발전과 국민생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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