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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KT, 통신망에 세계 최초 블록체인 적용…'인터넷 자동 보안인증'

등록 2018.07.24 18: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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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블록체인 시장, 1조원 규모 육성에 기여"

'네트워크 블록체인' 2019년까지 최대 10만 TPS 목표

인터넷 사이트 아이디/비밀번호 없이 자동 로그인 가능

K-토큰 공개…지역화폐 사업 추진

블록체인에 AI 등 차세대 기술 접목해 글로벌 사업으로 확대

블록체인 '소규모 전력중개', '수요관리' 사업 공개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KT가 세계 최초로 상용 통신망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인터넷 사용자들은 개별 사이트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로그인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T는 이와 함께 국내 블록체인 시장을 1조원 규모로 육성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역화폐 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추진 계획도 공개했다.

KT는 24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블록체인 사업전략 기자설명회’를 열고,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공개하며 대한민국 모든 산업의 가치 변화와 국민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블록체인을 인공지능과 5G 등 KT의 5대 플랫폼과 유무선 네트워크에 적용해 국가전체에 활용될 수 있는 블록체인 인프라와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세계 최초 '네트워크 블록체인'…2019년까지 최대 10만 TPS 구현 목표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은 처리속도와 용량이 낮아 사업화에는 부적합하고,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비공개 데이터 관리로 인해 투명성이 낮으며 소규모 구조로 인해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낮은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KT는 전국에 위치한 초고속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노드를 구축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성능과 신뢰라는 두 가지 장점을 동시에 갖게 됐다.

KT 블록체인은 2019년 말까지 최대 10만 TPS(Transactions Per Second, 초당 거래량)의 성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현재 KT 블록체인의 성능은 2500 TPS이지만, 올해 말까지 1만 TPS를 구현하고, 2019년 말까지 10만 TPS를 달성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수직적 블록 검증 방식에서 벗어나 동시다발적으로 검증 가능한 병렬 방식을 사용하는 차별화된 알고리즘을 KT 네트워크와 결합했기 때문이다.

서영일 KT 블록체인센터장은 "기술은 모두 준비돼 있으며 현재 시범서비스 중"이라며 "현재 자회사인 엠하우스에서 상용화돼 구현되고 있는 서비스는 1000 TPS면 문제 없이 안정적으로 제공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센터장은 "10만 TPS 성능 구현도 최대가 아니다. 이후 투자가 되면 더 올라갈 수 있다"며 "1만 TPS 정도면 은행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하는데 무리가 없다. TPS를 단계별로 올려서 상용화해 내년말까지 10만 TPS의 성능을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사이트 아이디/비밀번호 없이 자동 로그인 가능

KT가 공개한 블록체인 기술은 인터넷에 접속할 때 IP가 아닌 고유 ID기반의 네트워킹을 통해 연결된다. 이로 인해 따로 본인인증을 할 필요가 없다.

블록체인 고유 ID가 모든 연결에 대한 인증을 대신 제공할 수 있고, IP를 네트워크 단에서부터 숨길 수 있기 때문에 기존 IP 인터넷에서의 해킹과 개인정보 도용, DDos(분산서비스공격)와 같은 공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특히 최근 IP기반 웹캠 해킹으로 원격에서 집안을 훔쳐보고 동영상 거래 사이트에 해당 영상을 유통시키는 등 사물인터넷(IoT) 해킹 범죄가 증가하고 있지만, KT 블록체인 기반 인터넷 고객은 보안걱정 없이 안심하고 IoT 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 전반적 IoT산업 활성화도 기대된다.

서 센터장은 "사용자에게 불편함을 주어선 안된다. 웹 사이트는 그대로 나두고 블록체인을 접목해 IP 네트워크의 문제점인 보안이나 아이디, 패스워드, 개인정보보호 등을 해결했다"며 "기술 개발은 이미 끝났고 시범서비스 중"이라고 설명했다.  
[종합2보]KT, 통신망에 세계 최초 블록체인 적용…'인터넷 자동 보안인증'

◇K토큰 공개…지역화폐 사업 추진

KT는 유무선 인프라, 5G 등 차세대 네트워크, 5대 플랫폼 사업 영역(미디어, 에너지, 금융, 재난/안전/보안, 기업/공공)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사업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KT는 블록체인을 공공, 정책참여, 건강 등의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먼저 해킹 및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본인인증 기술을 적용한 블록체인 지역화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김포시와 KT엠하우스가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발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다른 지자체들에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KT의 자회사 엠하우스는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 '기프티쇼'에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시스템을 도입해 서비스 중이다. 기프티쇼 웹사이트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할 때 '기프티쇼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기프티쇼 포인트'는 신용카드, 계좌이체 등을 통해 미리 충전하거나, 회원 등급에 따른 리워드 적립 또는 유효기간이 경과한 모바일 상품권의 환불 등으로 제공된다.

실제로 이날 KT는 'K-token(토큰) 환전소'를 이용해 포인트로 커피를 구매하는 방법을 시연했다. KT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3가지 중 하나를 골라 스마트폰 웹상에서 투표하면 2000포인트를 줬다. 이 포인트를 활용해 커피를 구매하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방식은 포인트 중심으로 운영되는 전자형 지역화폐 사업에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노원구의 사례처럼 자원봉사, 기부, 자원순환과 같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개인에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를 적립해줄 수 있다. 또 개인정보를 블록체인 기술로 암호화해 지자체에 제공하고 지역화폐를 받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다.

다만 KT는 ICO(암호화폐 공개)에 대해선 조심스런 분위기다. 현재 우리 정부는 국내 ICO를 사실상 유사수신 행위로 간주하며 금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정용 블록체인사업화TF장은 "ICO 문제가 해소돼야 B2C(기업 대 소비자간 거래) 시장이 다양하게 활성화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KT는 ICO와 관련해 정부의 정책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종합2보]KT, 통신망에 세계 최초 블록체인 적용…'인터넷 자동 보안인증'

◇KT 블록체인…차세대 기술 접목해 글로벌 사업으로 확대

KT는 블록체인을 차세대 기술인 빅데이터, 로밍, AI 등에도 접목해 글로벌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KT 블록체인을 로밍에 적용하면, 통신사간 로밍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과정에서 통신사간 교환하는 사용내역 데이터를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으로 각각 자동으로 검증·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오류가 없다면 실시간 정산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KT는 단순히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SCFA(Strateg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라는 아시아 최대 통신사업자 협의체를 통해 일본 NTT Docomo와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과 협의해 블록체인 기반 로밍을 타진해 왔다.

향후 KT는 이들과 지속 협력해 연내에 블록체인 로밍을 상호 검증한 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나아가 이 블록체인 로밍 기술에 대한 국제 표준화를 GSMA를 통해 추진함으로써 전세계적으로 더 확산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반 개인정보 보호 기술을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에 적용해 보안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확보하는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또 헬스기록 관리에 블록체인을 적용, 개인 의료기록 보관 및 전송 문제를 해결해 원격의료 사업을 활성화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K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 거래의 신뢰 구조도 마련했다.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웹소설 플랫폼인 ‘블라이스’를 오픈해 저작권자에게 정산을 투명하게 제공하고, 콘텐츠 보안을 강화해 저작물이 불법 유통될 수 없는 기반을 조성한 바 있다.

 ◇블록체인 '소규모 전력중개', '수요관리' 사업 공개

 이날 KT는 2019년 초 국내 에너지 시장에 처음 도입되는 '소규모 전력중개 사업'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사례를 공개했다.

기존 태양광 발전소의 전력거래는 한전의 월 1회 검침을 통해 발전사업주가 자신의 발전량에 대한 정보를 얻고 전력대금을 청구하는 방식이었다.

KT는 IoT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발전량을 수집하고, 이를 블록체인으로 저장한다. 전력대금 청구에 필요한 발전량, 발전시간, 전력가격 과 같은 정보들은 무결성과 신뢰성이 보장되는 블록체인 시스템에 저장되고, 스마트 컨트랙트로 정산이 가능하다. 따라서 반복적인 검증 과정이 사라져 정산의 신속성과 효율성이 향상됐다.

또한 에너지 수요관리(DR) 사업에서는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해 참여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KT가 올 하반기에 개발할 에너지 감축용량 거래 시스템은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통해 참여기업 간 감축량을 자동으로 거래할 수 있다. 사전에 감축 용량 초과·미달시 매도·매입하는 조건을 설정해 놓으면 스마트 컨트랙트가 자동으로 매칭하고 거래를 성사시킨다.

이는 계약 용량 초과 및 미달성 참여기업 모두의 수익성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수요관리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뿐만 아니라 수요관리 자원의 신뢰성 제고와 수요관리사업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아울러 KT는 EV 충전 등 다양한 스마트 에너지 상용 서비스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블록체인을 통한 새로운 사업가치 창출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형욱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KT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ICT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KT는 블록체인 기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국가 산업발전과 국민생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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