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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인간늑대 되다···'숨은감정찾기'는 관객들 몫

등록 2018.07.29 0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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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인간늑대 되다···'숨은감정찾기'는 관객들 몫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영화계에서 열일하는 배우를 손꼽자면 단연 강동원(37)이다. 김지운(54) 감독의 첫 SF작 '인랑'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1999년 오키우라 히로유키(52)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한국 상황에 맞게 실사화한 작품이다. 원작과 다른 결말을 그렸다. 강동원은 "원작과 같은 결말을 찍기도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지만 원작처럼 가는 것은 좀 어렵지 않나 생각했다. 너무 어둡다."

영화에서 강동원이 맡은 역은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이다. 인간과 늑대의 모습을 둘 다 지닌 인간병기로 길러진 인물이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감정 표현을 절제한다.

강동원은 "일단 '선명하게 연기하자'는 생각을 안 했다"며 "최대한 감정표현을 안 하는 캐릭터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이 봤을 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싶을 정도로 아무 표현을 안 하는 게 맞지 않았나 싶었다. 감독의 주문대로 연기했는데, 원작보다 더 차갑게 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마지막에 한 번 감정을 드러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강동원, 인간늑대 되다···'숨은감정찾기'는 관객들 몫

영화 '형사'(2005), '전우치'(2009),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등에서 현란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영화에서는 40㎏에 육박하는 강화복을 입고 강렬한 액션을 연기한다. 거의 대부분의 액션신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

"액션 연기는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매번 쾌감을 느낀다. 내 쾌감보다는 관객들이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나의 동작을 더 낫게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해주는 게 좋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동작을 하는 사람이 잘 없다. 찾기가 쉽지 않다."

영화는 두 가지 축으로 전개된다. 하나는 통일에 반대하는 반정부 무장테러단체 '섹트', 대통령 직속의 새로운 경찰조직 '특기대', 정보기관 '공안부'의 암투와 인랑의 활약이다.

다른 한 축은 임중경과 '이윤희'(한효주)의 로맨스다. 임중경은 짐승이 되기를 강요하는 임무와 이윤희에게 끌리는 인간의 마음 사이에서 흔들린다.
강동원, 인간늑대 되다···'숨은감정찾기'는 관객들 몫

강동원은 최근 불거진 한효주(31)와의 열애설을 부인한 바 있다. 예전부터 여자친구에 관한 질문을 받으면 "있어도 없고, 없어도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있어도 없고 없으면 없다' 이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답이 없다. 영화 인터뷰가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적인 이야기를 다 할 수도 없고, 거짓말을 계속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신인 때부터 그 말을 해왔다."

일부 여성 팬들의 '강동원 만은 공공재로 남아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말이 무섭다. 나는 국가의 녹을 먹는 사람이 아니다. 즐겁게 행복하게 살고 싶을 뿐이다."
강동원, 인간늑대 되다···'숨은감정찾기'는 관객들 몫

패션모델로 데뷔한 강동원은 어느덧 연기 경력 15년차가 됐다. 2003년 MBC TV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로 연기를 시작한 뒤 2004년 영화 '늑대의 유혹'(감독 김태균)으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드라마 '매직'(2004),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2004)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초능력자'(2010) '의형제'(2010) '검은 사제들'(2015) '마스터'(2016)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았다.

강동원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쓰나미 LA'(감독 사이먼 웨스트)의 주연으로 발탁, 9월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강동원, 인간늑대 되다···'숨은감정찾기'는 관객들 몫

"데뷔했을 때 '목표가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항상 이야기했던 것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나이가 어리다보니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진출하는 것보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게 더 좋다"고 표현했다. 친한 형이랑 몇 십 년 전에는 해외 진출을 해서 아시아 마켓을 만들자고 한 적도 있다."

"꿈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 바닥이 일하면서 보니까 '내가 여기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라며 배우로서 살아가는 고민을 토로했다.

할리우드 진출을 앞두고 있는 심정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그냥 대화를 하는 게 아니라 영어로 감정을 표현해야 하니까 그들의 문화를 완전히 이해하지 않으면 쉽지 않더라. 연기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제2의 언어로 얼마만큼 연기를 잘 할 수 있을지 싶다.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있다. 지금 나는 굉장히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어 공부를 하면서 엄청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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