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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어린이 170만명 치명적 질병노출…영유아사망률 南의 8배

등록 2018.07.31 09: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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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 '북한 영유아 분석결과' 보고서

4명중 3명 생존 필요 최소음식도 목먹어

신생아 예방접종률 남북경색이후 급감

장기적 투자관점에서 지속적 관심 필요



【남포=AP/뉴시스】크레인이 23일 북한 남포항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지원한 식량을 옮기고 있다. 2014.12.23

【남포=AP/뉴시스】크레인이 23일 북한 남포항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지원한 식량을 옮기고 있다. 2014.12.23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북한의 영유아 사망률이 남한의 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동 4명중 3명은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통합 지원방안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진단됐다.

 3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성은 미래전략연구실 통일사회보장연구센터장이 '보건복지 이슈&포커스'에 실은 '북한 영유아 및 아동지원사업의 분석 결과와 향후 과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보건통계상 북한의 영유아 사망률은 인구 1000명당 24명으로 3명인 남한보다 8배 많았다.

 5세미만 영유아 사망률은 1998년 92.3명에서 2000년 76.8명, 2004년 44.5명, 2009년 41.4명, 2012년 36.8명 등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해 2월 영유아를 포함한 어린이 170만명이 치명적인 질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전체 북한 인구의 25%가 필수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한 탓이다.

 모성 건강과 출생아의 생존과 건강, 심리사회적 발전에 중요한 지표인 저체중아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2010년 유니세프 자료를 보면 전체 출생아중 2.5㎏ 미만으로 태어난 비율은 5.7%였다. 지역간 격차도 뚜렷해 평양이 3.8%인데 반해 양강도와 황해남도는 7.7%, 강원도와 자강도는 7%와 6.6%로 조사됐다.

 북한 영유아와 아동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낮은 영양 섭취율이 꼽힌다.

 유니세프 2013년 조사에서 생후 6~23개월의 최소 필요식 섭취 비율은 26.5%에 불과했다. 4명중 3명 가까운 아동(73.5%)이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음식도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저체중아 비율과 마찬가지로 최소 필요식 섭취 비율이 59.4%에 달하는 평양과 달리 양강도 15.6%, 함경남도 19.1%, 강원도 18.4%, 자강도 17.3%, 황해북도 18.5% 등 식량을 포함한 지역간 경제 상황 차이가 심했다.

 그나마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노력으로 북한의 신생아 예방접종률이 높아진 점이 영유아 사망률 감소에 역할을 했다고 조 센터장은 분석했다.

 2000년 북한의 신생아 결핵 예방접종률은 78%로 추정됐으나 2005년 94%로 증가한데 이어 2010년을 기점으로 97~98%까지 올라 남한(99.8%)에 근접한 상태다. 1살 이하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P) 백신 3차 예방접종률은 2016년 96%로, 2세 이하 홍역과 소아마비 예방접종률은 모두 2016년 99%로 각각 남한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남북 관계 경색 등으로 2000년대 중반 이후 지원이 급감했다. 게다가 최근 대북 지원은 식량이나 식수보다 기초보건 쪽에 편중됐다. 김정은 정권이 시작된 2012년 이후 대북 지원 분야는 77%가 기초보건이었으며 식량원조는 12%, 식수 공급 및 위생은 6%, 기타 사회 인프라 및 서비스는 3% 등에 그쳤다.
 
 조성은 센터장은 "북한 영유아 및 아동의 건강·영양 상태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요청되며 나아가 아동의 삶의 질을 중심으로 통합적인 아동 지원 방안 개발과 실행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남북한 아동보건복지 향상 10개년 계획' 등 중장기 비전과 목표, 전략을 세우고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민간 등과 상호 보완적 역할 분담으로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북한 영유아 및 아동의 발달과 성장은 한반도 미래사회의 중요 동력을 만드는데 핵심적인 요소"라며 "장기
적 투자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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