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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드론 암살' 기도 6명 체포"

등록 2018.08.06 05: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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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2대에 각각 1㎏ 폭발물 탑재"

야권 "반정부 인사 탄압 빌미 우려"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신화/뉴시스】 4일(현지시간) 방위군창설 기념식 행사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연설을 하는 도중에 폭발물이 터지자 경호원들이 둘러싸고 있다. 2018.08.05.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신화/뉴시스】 4일(현지시간) 방위군창설 기념식 행사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연설을 하는 도중에 폭발물이 터지자 경호원들이 둘러싸고 있다. 2018.08.05.

【카라카스=AP/뉴시스】박상주 기자 = 드론(무인기)을 이용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암살 하려 했던 용의자 6명이 체포됐다.

 네스토르 루이스 레베롤 베네수엘라 내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드론 폭발 사건은 마두로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었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레베롤 장관은 "2대의 드론에는 각각 1㎏의 폭발물이 탑재돼 있었다. 이 폭발로 약 50m의 거리까지 영향이 미쳤을 것이다. 앞으로 용의자들이 더 체포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레베롤 장관은 이어 "보안요원들이 연단에 있던 마두로 대통령을 향해 날아가던 드론 1대를 격추했다. 다른 1대의 드론은 인근 건물에 충돌한 뒤 폭발했다"고 덧붙였다.

 체포된 이들 용의자 6명 중 2명운 반체제 시위로 체포된 경력이 있는 인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부 장관은 같은 날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드론 공격은 마두로 대통령 뿐 아니라 정부 최고의 지도부 전체를 죽이려는 시도였다면서 “베네수엘라를 공격한 누구라도 강력한 응징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페스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 군은 통수권자인 마두로 대통령에게 무조건적이며 제한 없는 충성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로페스 장관은 또 "드론 공격은 야비한 암살 시도다. 비헌법적인 수단을 통해 정권 교체를 기도한 행위로 군부에 대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가방위군 창설 81주년 행사에서 연설하던 중 드론이 공중에서 폭발하자 긴급 대피했다. 이날 드론 폭발로 군인 7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들 중 3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정보장관은 이날 드론 폭발 사건은 오후 5시 30분 직후 벌어졌다고 밝혔다.

 ‘솔저스 인 T셔츠(Soldiers in T-shirts)’라는 이름의 단체는 이번 드론 공격이 마두로 대통령을 살해하기 위해 자신들이 벌인 일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제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이 단체는 트위터를 통해 “오늘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우파 야권은 마두로 정권이 아무런 증거도 없이 드론 공격을 야권 반대파들의 행위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범야권 세력인 '광역 전선(Broad Front)'은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혼란스런 이번 사건을 헌법적인 권리를 억압하는 빌미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합법적이고 민주적으로 정부에 반대하는 인사들을 범죄자로 만들고 조직적인 인권침해와 억압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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