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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상승 기류 탄 서울 전셋값…어디까지 갈까

등록 2018.08.07 16: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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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까지 들썩이겠지만, 상승 국면 전환은 어려워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지난 5개월간 하향 안정세를 지속해온 서울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들어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가 쏟아낸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주택 매매시장이 용산, 여의도 등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전셋값마저 상승폭을 키우자, 부동산시장의 상승 국면 전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전셋값 오름세가 이사 수요가 일시에 몰린 데 따른 반짝 상승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사철이 열리는 가을철까지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들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전세집 공급이 많고, 서울 인근 신도시 지역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5주차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7% 상승하며 5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3월 약세로 돌아선 이래 하락을 지속해왔으나 7월 들어 상승 반전했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해 11월27일 이래 8개월 이상 하락 중이고, 서울을 제외한 경기, 인천 등 지역의 전셋값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과는 대조를 이루며 '시장 양극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서울 전셋값 상승세는 일부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강서구(-0.10%)와 은평(-0.01%)를 제외하면 전 지역에서 보합 내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강북에서는 올해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던 광진·성동구 등이 이달 들어 하락을 그치고 보합권에 진입했다.

 강남에서는 송파 잠실과 인근 경기 지역에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하락세를 이어온 서울 동남권 시장, 이른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도 전주 들어 일제히 상승세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특히 서초구(0.47%), 동작구(0.27%) 등은 재건축 아파트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인근 전세 수요 부족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또 강동구(0.21%), 영등포구(0.10%) 등 인기 학군 지역도 여름방학 수요 증가로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셋값 상승세가 일시적인 상승 국면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미디어랩장은 "최근의 전셋값 상승세는 이사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것"이라며 "9월 신학기, 가을철 이사 성수기를 앞두고 미리 전세 매물을 찾는 사람들이 나오고, 정비사업으로 이주 수요가 나오면서 일부 지역에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다만 "예년과 비교하면 2015년 이후 전셋값은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고, 올해는 상승률이 더욱 둔화되는 추세"라며 "연말 잠실 헬리오시티 9000여 세대 입주가 시작하면 그 일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빠지지 않을 수 없다고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또 위례신도시나 송파, 강동 등 서울 인접 지역의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전셋값이 대세 상승을 나타내기 어려운 요인다.

 서울 내 전세 공급량은 충분한 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량은 3만4925가구, 경기는 16만3666가구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 인근으로 빠져나가는 수요가 발생해 상승세를 상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도 주택시장의 변수. 일반적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집주인들이 월세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효과가 있다. 함 랩장은 다만 "공급량이 많은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반전세, 반월세 등에서 전세로 옮아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서도 "(금리 수준이 여전히 낮아) 에금이자가 높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금리가 임대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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