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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단 앞에서 북한이라고 말하지 말 것"

등록 2018.08.07 16: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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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단 교육

북한 대신 '북측' 사용 당부

"북한 선수단 앞에서 북한이라고 말하지 말 것"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북한'이라는 표현 대신 '북측'이라고 해주세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이 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결단식을 열고 선전을 다짐했다.

결단식 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의 질병 예방과 안전관리, 도핑 등을 위한 교육을 받았다. 여자농구, 조정, 카누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한 까닭에 북한 임원이나 선수를 접촉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에 대한 교육도 했다.

우선 '북한'이 아니라 '북측'이라고 표현할 것을 당부했다. 북한의 공식 명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북한에서는 '북한'이라는 단어를 인정하지 않는다. 북한이라는 표현 때문에 북한 감독이나 선수들이 기자회견장에서 그냥 퇴장하는 일이 과거에 종종 있었다.

대화 시에는 정치적 소재로 논쟁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북한의 경제나 식량에 대한 자세한 질문은 삼가라고 당부했다.

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관련사항 질문이나 북한 체제 비판 등으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했다. 억양과 단어의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의미가 모호하면 오해를 막기 위해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 소량의 간단한 선물은 가능하나 상대의 의사를 확인한 후에 전달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단일팀을 구성한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유인물 교육으로 대신했다. 결단식에 전체 선수단이 모인 가운데 국정원 주도로 현장 교육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남북 선수들이) 선수촌에서 같이 생활하고 훈련하며 지내는데 남북 관계가 좋다 보니까 유의사항 등 기본적인 부분은 교육을 하자는 취지였다"고 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남북한 선수들이 개회식과 폐회식에 공동 입장하고 여자농구, 카누, 조정에 단일팀으로 출전한다. 남북한 공동 입장과 단일팀 출전은 선수 여러분 인생에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며 "경기장 안과 밖에서 북한 선수들과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며 잘 지내길 바란다. 선수들 한 명 한 명이 민족 화해와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한국 선수단 본진은 15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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