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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경찰 없는 소규모 금융사…강도들의 표적 되기 쉽다"

등록 2018.08.07 17:48:11수정 2018.08.07 18: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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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서 지난 6월부터 매달 1건씩 은행강도 발생

'청원경찰 없었다'는 공통점

재정문제 등 현실적으로 어렵다

【포항=뉴시스】배소영 기자 = 7일 오전 11시48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새마을금고 용흥지점에 강도가 침입해 현금 46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사진은 새마을금고 용흥지점에 침입한 강도의 모습. 2018.08.07. soso@newsis.com

【포항=뉴시스】배소영 기자 = 7일 오전 11시48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새마을금고 용흥지점에 강도가 침입해 현금 46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사진은 새마을금고 용흥지점에 침입한 강도의 모습. 2018.08.07.  [email protected]

【포항=뉴시스】강진구 박준 기자 = 경북지역의 소규모 금융사들이 강도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영주시를 비롯한 도내 3곳에서 지난 6월부터 매달 1건씩 총 3건의 속칭 은행강도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강도들의 범행 표적이 된 새마을금고 3곳은 보안을 책임질 '청원경찰이 근무하고 있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7일 오전 11시48분께 포항시 북구 용흥동의 새마을금고 용흥지점에 검은색 복면과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흉기를 든 강도가 침입해 현금 46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강도는 범행 후 차를 이용해 도주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강도의 도주로 파악에 나서고 있다.

새마을금고 영흥지점에는 명절 전후에만 청원경찰이 근무하고 평소에는 상주하고 있지 않다.

이보다 앞서 영주와 영천에서도 지난 6월과 7월 흉기강도 사건이 각각 발생했다.

영주경찰서는 지난달 21일 새마을금고에 들어가 현금 438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A(36)씨를 구속했다.

【포항=뉴시스】박준 기자 = 7일 오전 11시48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새마을금고 용흥지점에 강도가 침입해 현금 6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강도는 범행 후 차를 이용해 달아났다. 사진은 새마을금고 용흥지점. 2018.08.07  june@newsis.com

【포항=뉴시스】박준 기자 = 7일 오전 11시48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새마을금고 용흥지점에 강도가 침입해 현금 6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강도는 범행 후 차를 이용해 달아났다. 사진은 새마을금고 용흥지점. 2018.08.07   [email protected]

A씨는 지난달 16일 낮 12시15분께 영주의 한 새마을금고에 침입해 직원 4명을 흉기로 위협하고 돈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범행 3일만인 지난달 19일 오후 4시35분께 영주의 한 병원 앞에서 A씨를 붙잡았다.

또한 지난 6월5일 오후 1시35분께 영천시 작산동 영천새마을금고에는 B(37)씨가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흉기를 들고 침입했다.

B씨는 흉기로 남녀직원 2명을 위협한 뒤 2000만원을 빼앗아 도주했다. B씨는 사건발생 6시간25분만인 같은날 오후 8시께 대구에서 붙잡혔다.

흉기강도 피해를 입은 영주와 영천의 새마을금고에도 청원경찰은 근무하고 있지 않았다.

새마을금고를 대상으로 한 강도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금고 자체가 소규모이고 청원경찰을 고용하기에는 재정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 등이 큰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1개의 금고가 주택가와 골목에 여러 지점을 두고 영업하는 구조여서 강도 등의 강력 범죄에 더욱 취약하다. 

【포항=뉴시스】배소영 기자 = 7일 오전 11시48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새마을금고 용흥지점에 강도가 침입해 현금 460여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사진은 용의자가 새마을금고 용흥지점에 침입하기 전 차량에서 하차하는 모습. 2018.08.07. soso@newsis.com

【포항=뉴시스】배소영 기자 = 7일 오전 11시48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새마을금고 용흥지점에 강도가 침입해 현금 460여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사진은 용의자가 새마을금고 용흥지점에 침입하기 전 차량에서 하차하는 모습. 2018.08.07.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는 강도사건 및 모방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경비인력 확대 및 공동체 치안활동 등의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점포 자산이나 당기순이익 등으로 청원경찰 배치 기준을 정해 각 점포에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규정은 아니다"며 "도내 새마을금고가 모두 122곳이 있지만 청원경찰 등 보안인력을 배치한 곳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청원경찰 등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각 지점마다 재정 등의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청원경찰을 배치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은 범죄 재발방지를 위해 지역 금융권의 보안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계명대학교 윤우석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은행강도들은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골목 등 후미진 곳에 영업점을 둔 새마을금고의 경우 청원경찰은 필수적이다"며 "청원경찰의 유무가 범죄 확률을 낮추는데 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청원경찰 배치가 어렵다면 신속한 신고와 경찰 출동을 위한 보안장치라도 은행에서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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