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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北, 예멘 후티반군에 무기수출 시도…시리아와 군사관계도 지속"

등록 2018.08.09 07: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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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의 미공개 중간 보고서 입수해 보도

예멘 후티 반군, 북한에 "시리아에서 만나 협의하자"는 초청장 보내

【사나(예멘) = AP/뉴시스】 예멘의 수도 사나를 점령중인 시아파 후티족 반군 병사들이 지난 해 9월21일 점령 3주년 기념식 주변에서 경비를 하고 있다. 사우디연합군은 이란이 이들에게 무기와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증거자료를 7월에 입수했다며 최근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2018.08.03 

【사나(예멘) = AP/뉴시스】 예멘의 수도 사나를 점령중인  시아파 후티족 반군 병사들이 지난 해 9월21일 점령 3주년 기념식 주변에서 경비를 하고 있다. 사우디연합군은 이란이 이들에게 무기와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증거자료를 7월에 입수했다며 최근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2018.08.03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예멘에서 시아파 반정부 무장조직 후티 반군에게 무기 밀매를 시도했다는 사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 중간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9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외화벌이의 주요 수단이었던 석탄 수출이 유엔 제재로 전면 금지된 상황에서, 북한이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무기 밀매를 펼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무장조직으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현재 이란을 방문 중이다.

아사히가 단독 입수한 전문가패널 미공개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시리아의 무기 밀매업자 후세인 알리 등 브로커를 통해 무기와 군사장비를 예멘 후티 반군 및 리비아, 수단과 밀매하려고 시도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후티 간부가 북한의 무기 판매를 담당하는 정부 관계자와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의 자회사에 보낸 2016년 7월 13일 날짜의 '초청장'을 통해 확인됐다. 초대장에는 후티 측이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북한 관계자를 초청해  "기술 이전과 쌍방의 공동의 이익에 대해 협의하고 싶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문제의 초대장은 한 유엔 회원국이 입수해 전문가 패널에 전달했다.

후티 측이 초청장에서 언급한 '협의'는 칼라시니 코프 소총과 기관총, 휴대식 로켓, 군용 차량, 방공 시스템 등 수많은 군사물품의 공급을 포함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패널은 후티 간부와 무기 밀매업자 후세인 알리에 질문 서한을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

전문가 패널이 북한과 시리아의 군사적 관계 역시 주시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중간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군사 전문가 3명이 평양의 시리아 대사관에서 발급된 3개월 비자로 지난해 5월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군관계자의 환영을 받았다는 정보가 있다고 한다. 보고서는  "북한과 시리아의 군사 협력은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패널은 시리아 국적의 중개인이 북한 대리인으로서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에 재래식 무기를 팔려고했다는 정보도 있기 때문에 아사드 정권에 질문지를 보냈지만 역시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고 한다.

전문가 패널은 유엔 회원국이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대북 제재 이행 실태를 조사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번 중간 보고서는 지난 3일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됐으며, 최종 보고서는 면밀한 추가조사를 거쳐 9월 초에 정식으로 발표될 예정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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