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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보물선 사기 의혹' 전·현직 대표 이례적 같은 날 소환

등록 2018.08.09 11: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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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최용석 대표, 오후 류상미 전 대표 잇따라 불러

압수수색 불과 이틀 만에 경영진 소환 조치 이례적

최용석, 투자사기 의혹 등 잇따른 질문에 "죄송하다"

보물선에 담긴 금괴 담보로 가상화폐 판매 의혹 등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50조원 보물선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인양 투자 사기 의혹을 최용석 신일해양기술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08.09.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50조원 보물선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인양 투자 사기 의혹을 최용석 신일해양기술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08.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경찰이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신일그룹(현 신일해양기술) 전·현직 경영진을 같은 날 동시 소환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9일 오전 최용석 대표에 이어 오후 2시 류상미 신일그룹(현 신일해양기술)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잇따라 조사한다.

 지난 7일 압수수색에 나선 뒤 불과 이틀 만에 경영진을 소환한 조치는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통상 수사기관은 압수물 분석과 실무자들에 대한 기초조사를 마무리한 다음 수사의 '정점'인 경영진을 불러 조사한다.

 경찰이 투자 사기 의혹이 불거진 시점에 갑작스레 교체된 전·현직 대표를 같은 날 조사하는 것도 흔치 않은 경우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면 두 사람에 대한 조사는 오후 늦게까지 장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이날 조사 과정에서 두 사람 간 진술 내용을 비교하며 보물선이 실체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신빙성을 따질 것으로 보인다.

 류상미 전 대표는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대표이자 신일그룹의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류승진(가명 유지범)씨의 친누나로 알려져 있다. 최 대표는 류 전 대표에 이어 신일그룹 대표직을 맡은 인물이다.

 최 대표는 이날 오전 9시45분께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청사에 도착한 직후 취재진으로부터 '투자 사기 의혹은 모른다는 입장이냐', '유병기 회장 사적 유용 의혹 알고 계시냐' 등의 잇따른 질문에 대해 거듭 "죄송합니다"라고만 대답했다.

 최 대표는 지난달 26일 '보물선' 돈스코이호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해소하겠다면서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회피성 발언들로 의혹이 가시지 않았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7.2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18.07.26.  [email protected]

그는 돈스코이호의 보물이 150조원 가치가 있다고 했다가 10조원으로 줄이고 '역사적 사료'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등 석연치 않은 해명을 늘어놨다. 세간의 주가 조작과 암호화폐 사기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돈스코이호를 빌미로 암호화폐를 팔아온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나 싱가포르 신일그룹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일그룹 경영진은 보물선에 담긴 금괴를 담보로 '신일골드코인(SGC)'이라는 가상화폐를 만들어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가상화폐 투자를 빙자한 사기 피해에 초점을 두고 수사 중이다.

 최근 돈스코이호 가치를 둘러싼 의혹이 불거지자 류 대표가 물러나고 사명을 신일해양기술로 변경해 투자 사기 등에 대한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찰은 최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을 출국금지하고 지난 7일 신일그룹과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를 포함한 8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투자 사기 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최 대표, 류 전 대표 등 신일그룹 경영진들을 조사해 사업 전반과 투자금 규모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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