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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이준석 당권도전…"안심·유심 파는 것 예의아냐"

등록 2018.08.09 1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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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경륜? 안 하면 좋을 것들 더 많아"

"손학규, 정계개편은 가진 게 있는 곳에서 생각하는 것"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이준석 바른미래당 서울시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8.09.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이준석 바른미래당 서울시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8.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전당대회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9일 손학규 전 상임선대위원장 등 기출마한 주자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을 깨고 그 자리를 새로움으로 채우는 과정에 함께해 달라"라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7년째 정치권 안팎에서 윗세대가 강조하는 경험과 경륜을 쌓아 봤지만 앞으로 쌓고 싶지 않은 경륜이, 하지 않았으면 좋을 경험이 참 많았다"고 했다. 경험·경륜을 앞세운 손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으로 읽혔다.

 그는 "그 사람들이 보여주는 것이 경험이고 경륜이라면 저는 단 하나도 배우고 싶지 않다"며 "오히려 그들과 싸울 것이고, 지금까지도 그래 왔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또 기출마한 후보자들을 향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데 왜 전부다 때를 미는 이야기만 하고 있나"라며 "전당대회를 치르면서도 알량한 당내 기득권 눈치를 보며 제대로 된 개혁안 하나 못 내는 나약한 분들이 어떻게 당을 개혁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구체적인 당 개혁 방안으로는 ▲국회의원 포함 공직후보자 자질 검증을 위한 적성평가 ▲'계파 줄서기' 방지 차원에서의 비례대표 전원 토론 토너먼트 공천 ▲동원조직화된 여성·청년·장애인위원회 해체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편 그는 전당대회 국면에서 일고 있는 이른바 '안심(安心) 논란'과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안심과 유심을 얘기하는데 어떻게 보면 유심을 얻겠다고 나설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제가 서있을 수 있다"며 "그런데 같이 정치하는 사람들끼리 남의 이름을 팔고 부담을 지우는 것은 적어도 바른정당 창당 때 같이했던 제 동지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 전 위원장은 또 현재까지 유력 주자로 평가되는 손 전 위원장에 대해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더불어민주당 얘기를 많이 한다"며 "가진 게 있는 곳이 그런 생각을 하는 거지, 바른미래당은 가진 게 없다. 저는 가진 것을 만들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바른정당 출신 현역 의원인 하태경 의원에 대해서는 "하 의원의 오락가락하는 외교안보관에 동의를 안 한다"며 "저는 지금까지 제가 드러냈던 대로 보수 정체성을 가지고 임할 것이고 어쭙잖게 표를 구걸하겠다는 생각으로 제 신념을 버릴 생각이 없다"고 역시 날을 세웠다.

 이 전 위원장은 당내 화학적 결합 미비 문제에 대해서는 "가장 큰 책임은 공천갈등을 일으켰던 그런 자들에게 있다"고 발언, 사실상 안철수 전 의원을 우회 비판했다.

 그는 "실력 있는 후보자가 당의 무도한 자들 때문에 피해를 입고, 심지어 개인적으로 언급하긴 그렇지만 워낙 상심이 커 병원 신세를 지고 계신 분들도 계시다"며 "지금까지 공천갈등을 일으킨 사람들이 한마디 사과도 안 하고 있다. 당대표가 되어 그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한편 이 전 위원장은 후보등록 마지막 날까지 공식 출마선언을 늦춘 데 대해 "정당개혁에 진정성이 있는 후보가 있는지 보고 연대하거나 함께 고민할 생각이 있었다"며 "지금 전혀 그런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 타협이 없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강제로 세대교체를 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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