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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비, 내가 지킨다···여자 아이스하키 수문장은 중3

등록 2018.08.13 09: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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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여중 허은비, 여자 아이스하키 유망주

올해 4월 첫 성인대표 발탁…"단일팀 골리 신소정이 롤모델"

허은비, 내가 지킨다···여자 아이스하키 수문장은 중3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동생 따라 어설프게 시작한 아이스하키가 삶의 전부가 된 중학생이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골리 허은비(16·세화여중3·고양 유니온이글스)다.

허은비가 처음 아이스하키 스틱을 잡은 건 초등학교 1학년 때다. 남동생이 하는 것을 보고 무심코 시작했다. 아버지가 단결력과 협동심을 키워야 한다는 이유로 '강요'한 면도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인프라는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래 여자 선수들이 없다 보니 자연스레 남자 선수들과 함께 했다. 거친 몸싸움이 일상인 아이스하키에서 성 대결을 펼쳐왔다. 우연한 기회에 글러브를 끼게 됐고 골리로 자리매김했다.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웬만한 또래 남자 선수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소년 대표로 뛰었다. 성남 블루이글스에서 허은비가 달았던 '97'은 영구결번이다.

허은비, 내가 지킨다···여자 아이스하키 수문장은 중3

롤모델은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간판 골리 신소정(28)이다. 신소정은 올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단일팀의 골문을 지켰다.

같은 포지션인 허은비와 신소정은 닮았다. 7~8세 나이에 시작해 중학생 때 처음 성인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신소정은 중학교 2학년이던 2004년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은비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인 올해 4월 이탈리아 아시아고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B(3부리그)에서 처음 대표팀이 됐다.

신소정, 한도희(24)와 나란히 골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출전 기회를 잡진 못했지만 큰 공부였다고 한다.

허은비, 내가 지킨다···여자 아이스하키 수문장은 중3

공교롭다. 허은비의 첫 국가대표 발탁이 신소정의 마지막이었다. 신소정은 지난 6월 은퇴 의사를 밝혔다.

허은비는 "첫 국가대표는 나에게 꿈같은 일이었다. (신)소정 언니처럼 되는 게 꿈이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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