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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사할린 광복절' 행사서 북한예술단과 합동공연

등록 2018.08.14 09: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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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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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국립국악원이 사할린주한인회가 주최하는 '2018 사할린 광복절' 행사에 참여한다. 18일 오전 11시 러시아 사할린 소재 '러시아는 나의 역사 박물관' 근처 광장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서 북한, 사할린 예술단과 함께 공연한다.

북측의 삼지연, 모란봉 악단 소속 예술가들로 구성된 통일예술단과 사할린의 에트노스예술학교 학생 등과 함께 합동 공연한다.

해마다 러시아 사할린주정부는 사할린주한인회가 주최하는 광복절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동일한 역사적 아픔을 가지고 거주하는 한민족을 위로하고 일본으로부터 남사할린, 쿠릴열도를 해방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는 사할린동포의 강제 징용 80주년을 기리고,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축하하는 의미를 더했다. 그 하나로 국립국악원 등을 초청했다.

국립국악원은 "국립국악원과 북측 정부 역시 사할린주정부와 사할린주한인회의 이러한 취지에 공감해 예술단을 파견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서 각 예술단체는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한 화합의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공연의 시작과 끝에는 출연하는 모든 예술단체가 한 무대에 올라 '아리랑'을 합창한다.

특히 국립국악원은 현재 전승되는 북한 지역 전통 민요 '서도소리', 전남 진도군의 대표적인 무용 '진도북춤', 사할린 동포가 선호하는 '판굿' 등을 선보인다.

에스노트예술학교

에스노트예술학교

서도소리에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유지숙 명창이, 진도북춤과 판굿에는 국립남도국악원 연주단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구성한 북한 통일예술단은 최근의 북한 음악계를 대표하는 모란봉악단과 전통의 최정예 예술단체인 만수대예술단 소속 삼지연악단 단원들이 참여한다.

두 악단 모두 북한 음악 대중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자음악을 바탕으로 하는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솔 악단'으로 통한다. 삼지연악단 단원은 올해 2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기원 공연'에서 선보인 삼지연관현악단에 포함돼 알려졌다. 통일예술단은 이번 공연에서 주로 민족과 평화를 주제로 하는 북한 음악과 함께 러시아 음악도 선보일 예정이다.

에트노스예술학교 학생들과 사할린 사물놀이 단체 '하늘', 그리고 사할린 동포 가수 등은 현지에서 이어가는 한민족 전통 음악을 선보여 이번 행사를 축하한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에트노스예술학교 학생들은 지난 2012년부터 국립남도국악원의 해외동포체험 프로그램인 '모국체험' 연수 참여를 통해 '판굿'을 익히기도 하는 등 국립국악원과 지속해 교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행사의 '판굿' 공연도 국립남도국악원 연주단과 합동 연주 무대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80년간의 강제징용 역사를 가진 사할린 동포를 위해 한국과 북한, 그리고 러시아가 함께 뜻을 모아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판문점선언을 실천하는 최초의 합동공연이어서 뜻깊다.

에스노트예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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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관계자는 "재외동포사회인 사할린주한인회를 통해 전통문화를 매개체로 남북을 넘어 동포를 품은 한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화합의 장을 마련한 것"이라고 봤다.

사할린주한인회 박순옥 회장은 "사할린 광복절 행사는 동포사회 최대의 축제로 올해 강제징용 80주년을 맞이해 특별히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남북예술단 합동공연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전통 음악처럼 우리도 하나 된 민족으로 서로 기억하고, 또 화합하면 밝고 평화로운 민족의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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