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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중심 해결' 원칙 재확인한 文대통령···역대 발언은?

등록 2018.08.14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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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제, 韓日 외교관계 전제조건과 분리...'투트랙' 기조 유지

"역사는 역사대로 다뤄야...별도로 한일 외교관계 회복해 갈 것"

취임 후 위안부 할머니와 접촉 이어가...안부전화·병문안·靑초청도

【천안=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입장하며 김경애 할머니와 인사하자 할머니가 대통령 얼굴을 만져보고 있다. 2018.08.14. photo1006@newsis.com

【천안=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입장하며 김경애 할머니와 인사하자 할머니가 대통령 얼굴을 만져보고 있다. 2018.08.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은 14일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이라는 원칙을 재천명하며 해결 의지를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 후보 시절부터 이어온 문 대통령의 발언은 어땠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14일 "위안부 문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 비로소 해결될 수 있다"며 "정부는 피해자 할머니들과 지속적인 소통에 성의를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이라는 국제사회의 인권 규범에 따라, 할머니들을 문제해결의 주체로 존중하겠다.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기념사업도 최선 다해 추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당선 직후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접촉을 이어오며 위안부 문제를 꾸준히 부각시켜왔다.

 후보 시절 SNS를 이용해 대선 출마를 알리던 지난해 3월24일, 선언문엔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4월9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는 "위안부 문제는 합의 내용이나 절차 모두 잘못됐다. 수용할 수 없다"며 "국민 대다수의 뜻에 따라 반드시 재협상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역사문제를 한일 외교관계의 전제조건으로 삼지 않고 미래 지향적인 발전 관계로 별개로 유지하는 '투 트랙' 기조를 추구했다.

 당선 직후인 지난해 5월11일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그 합의를(위안부 합의)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사 문제는 우리가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감에 있어 함께 지혜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천안=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8.08.14. photo1006@newsis.com

【천안=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8.08.14. [email protected]

아베 신조 총리의 특사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를 만난 지난해 6월12일엔 "총리께서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서도 친서에 담아주셨는데 이 문제를 한국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라며 "역사 문제는 역사 문제대로 지혜를 모아 해결하고 다른 문제는 그것대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의 태도와 과거사 문제는 꾸준하게 환기시켰다. 같은달 22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선 "일본은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한 충분한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7월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15 광복절 축사에서는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등 한일 간의 역사문제 해결에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국민적 합의에 기한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보상, 진실규명과 재발방지 약속이라는 국제사회의 원칙이 있다"며 일본 지도자의 용기 있는 자세를 촉구하기도 했다.

 같은해 8월21일 누카가 후쿠시로(額賀 福志郞) 회장 등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선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공식 사과한) 고노담화와 무라야마 담화,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의 공동선언 취지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28일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 일본 정부에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 정부 발표와 관련해선 "역사는 역사대로 진실과 원칙을 훼손하지 않고 다뤄갈 것"이라며 "동시에 저는 역사문제 해결과는 별도로 한·일간의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위해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회복해 나갈 것"이라며 '투트랙'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위안부 피해자들과 접촉도 꾸준하게 이어갔다. 지난해 광복절 전날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자리를 가졌다.

【천안=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앞서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장미묘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8.08.14. photo1006@newsis.com

【천안=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앞서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장미묘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8.08.14. [email protected]

또 추석 연휴에도 위안부 생존 김복동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기도 했고, 올 초엔 김 할머니의 병문안도 다녀왔다. 1월4일엔 위안부 피해 생존자 할머니 8명을 청와대에 초청해 지난 위안부 합의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대통령은 병문안 자리에서 "지난 정부의 합의가 잘못되었고 해결된 것이 아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과거 정부가 공식적으로 합의한 것도 사실이니 양국관계 속에서 풀어가야 하는데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토로했다.

 1월 10일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선 "일본이 그 진실을 인정하고 피해자 할머니에게 진심을 다해 사죄하고 그것을 교훈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일본 정부의 책임있는 사죄를 촉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3·1절 경축사에서도 "위안부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일본의 책임 있는 자세를 재차 강조했다.

 지난 5월8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 사진 인터뷰에선 "정부 간 조약이나 합의만으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개개인의 인간적 존엄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온전하게 치유하기는 어렵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편에서 적극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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