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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맞은 여야, 건국절 논란 또다시 '입씨름'

등록 2018.08.15 15: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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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국당, 해묵은 이념 논쟁…보수 결집 꾀해"

한국당 "文정부 역사관 의심…역사적 아픔 정치적 이용"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여야 대표가 태극기를 흔들며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2018.08.1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여야 대표가 태극기를 흔들며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2018.08.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여야는 15일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아 '건국절 논란'으로 또다시 입씨름을 벌였다. 자유한국당이 광복절 행사와 별개의 '건국 70주년 기념식'까지 열며 공세에 나서자 더불어민주당은 강력 반발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자유한국당을 향해 "분열의 정치, 정쟁만 일삼는 비생산적 정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48년 건국론'을 내세운 자유한국당을 겨냥한 발언이다.

 백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48년 건국론'을 들먹이며 해묵은 이념 논쟁을 시도하고 있다"며 "광복절을 갈등의 장으로 만들어 보수 세력의 결집을 꾀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반면 윤영석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역사관이 의심스럽다"며 "건국 과정의 엄연한 역사를 애써 외면하고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사실마저 부인하는 문재인 정부의 역사 인식과 그 의도가 무엇인가"라고 정부여당에 날을 세웠다.

 윤 대변인은 "국제적 승인을 받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인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정부 스스로가 부정하게 되는 결과"라며 "일제의 강점과 이로부터의 광복이라는 민족의 역사적 아픔까지도 국론분열과 이념논쟁으로 이끌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은 아울러 심재철 의원 주도로 국회에서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식'을 별도로 열기도 했다. 심 의원은 행사에서 "문재인 정권이 권력의 힘으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다"며 "이는 역사에 대한 테러이고 국가 정체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행사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생일도 모르고 헷갈리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김정은을 너무 좋아하고 있다", "대한민국 곳곳에 스며든 김일성주의자들은 물러가라"라고 색깔론 공세를 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도 "대한민국의 70주년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발언, 1948년 건국론에 힘을 실었다.

 이처럼 여야가 건국절 논란으로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제3당인 바른미래당은 김철근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진보든 보수든 건국절을 둘러싼 소모적 논장을 집어치워라"라고 일갈했다.

 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건국절은 (이미 나라가 존재함을 전제로 한) 광복절과 의미론적으로 충돌한다"며 "좌우의 어떤 건국절 주장도 폐기돼야 옳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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