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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피란의 어제, 통일의 내일로’ 17~18일 피란열차 운행

등록 2018.08.16 09: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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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6.25전쟁때 1023일 동안의 ‘피란수도 부산’ 이 들어선 당시 부산 좌천동지역에서 부족한 물을 얻기 위해 줄지어선 피란민들 모습. 2018.08.16. (사진 = 부산시 제공)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6.25전쟁때 1023일 동안의 ‘피란수도 부산’ 이 들어선 당시 부산 좌천동지역에서 부족한 물을 얻기 위해 줄지어선 피란민들 모습. 2018.08.16. (사진 = 부산시 제공)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부산시가 ‘피란수도 부산’을 재조명하는 피란열차·역사체험여행을 펼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 마련된 피란열차 역사기행은 통일부의 남북한 주민통합행사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하나센터(부산 북한이탈주민 지역적응센터) 주관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세계유산등재 추진을 알리고, 전쟁의 아픔을 극복해야 했던 부산에서부터 통일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기기 위해 기획됐다.

 ‘피란수도 부산’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두 달 후 1950년 8월 18일부터 그해 10월 26일까지 1차에 이어 이듬해 1·4후퇴로 다시 임시정부로 지정된 후 1953년 8월 15일 정부가 서울로 환도하기 전까지 1023일 동안 대한민국 임시 수도로서 정치와 경제,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한 시절을 일컫는 말이다.

 부산은 직접적인 전장은 아니었지만 6·25 전쟁으로 인해 피란민들의 치열했던 삶의 터전이자 전쟁의 고통을 극복해야했던 피란수도가 들어선 1950년 8월 18일에 맞춰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이 행사에는 지난달 공모를 통해 피란정착민·이산가족·탈북민(새터민)·일반시민을 상대로 6·25전쟁과 피란생활, 분단의 극복, 통일에 대한 애틋한 사연을 간직한 사람 123명이 선정돼 함께 떠난다.

 이 ‘피란열차’는 오는 17일 오전 10시 서울역을 출발해 낮 12시30분 부산역에 도착한 뒤 이튿날 18일 오후 5시 부산역 환송행사로 마무리하는 등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피란의 어제, 통일의 내일로’라는 주제로 피란열차를 타고 6·25전쟁의 역사를 체험하는 이번 행사는 6·25전쟁을 직접 겪었던 피란민, 실향민, 미래 통일을 꿈꾸는 사람들, 그리고 부산에 정착한 탈북민 봉사단체, 시니어예술단 등이 함께 어우러져 피란의 슬픔을 딛고 통일의 미래를 밝히게 된다.

 부산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는 피란을 가기 위해 열차에 올라탄 피란민의 모습을 그린 모노드라마 ‘잘살아보세’, 이영종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장, 강동완 부산하나센터장의 통일인문학 이야기로 피란시절로의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첫 날 저녁에는 해운대 아르피나에서는 환영만찬을 겸한 평화통일기원행사가 열린다. 해방부터 전쟁까지 40계단 주변 풍경을 재현한 관객 참여형 공연 ‘모던타임즈’, 남북한 단짝 대학생 공연 ‘엄마가 살던 고향은’, 북한고아 김귀덕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그루터기’의 감독 추상미가 참석해 북한 전쟁 고아이야기를 들려준다.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부산시는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의 보존․관리와 부산항제1부두 보존 등을 위해 ‘피란수도 부산유산 보존․관리 T/F팀’을 본격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2018.08.16. (위치도 = 부산시 제공)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부산시는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의 보존․관리와 부산항제1부두 보존 등을 위해 ‘피란수도 부산유산 보존․관리 T/F팀’을 본격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2018.08.16. (위치도 = 부산시 제공) [email protected]

행사 참가자들은 1박2일 동안 부산에 머물며 피란 수도 부산의 역사가 남아있는 임시수도정부청사(석당박물관), 임시수도대통령관저(임시수도기념관), 감천문화마을, 유엔기념공원 등을 방문해 분단의 과거를 이해하고 평화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피란유산탐방을 하게 된다.

 또 우리나라 제1호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의 빼어난 경치를 해상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해상케이블카 ‘부산에어크루즈’를 체험한 후 8월 18일 오후 통일열차를 타고 서울역으로 되돌아 간다.
 
 이범철 부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남북한 주민이 한데 어울려 북한이탈주민이 우리지역에 정착해 살고 있는 한명 한명의 주민임을 인식하게 되고, 6·25전쟁의 아픔을 되새기고 평화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남북한 주민의 화합을 기원하는 피란열차 역사기행을 열고,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조건부로 등재된 ‘6·25 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내용을 보완해 연말까지 문화재청에 신청할 계획이다.

 시는 유산을 활용해 테마별 역사유적 특화지구를 조성하고 콘텐츠 개발, 항내 크루즈 운영 등으로 동남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2025년 유네스코 회의에서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잠정목록에 등재되는 유산은 임시수도 정부청사(임시중앙청), 근대역사관(미국대사관), 유엔기념공원(유엔묘지) 등 8곳이다.

 부산시와 지역대학도 해설사 양성과 시민대상 교육,홍보관 운영 등으로 ‘해양수도 부산’의 관광산업화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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