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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 등 유해물질 몸속 노출정도 조사…수은·카드뮴은 정밀조사

등록 2018.08.16 12:00:00수정 2018.08.16 17: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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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학원, 3년간 '제4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유아·청소년·성인 5700명 대상 임상·설문조사 실시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환경당국이 일회용 종이컵과 음식 포장지 및 프라이팬 코팅 등 유해물질에 대해서 올해 처음 체내 농도를 파악한다. 노출 우려가 있는 수은과 카드뮴 등 중금속 2종에 대해선 원인규명에 나선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5700명을 대상으로 '제4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에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국가승인통계(106027호)인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는 환경보건법에 따라 2009년부터 3년 주기로 한다. 2015~2017년 제3기 조사 결과가 올해 12월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조사 결과는 2021년 12월 공표된다.

 제4기 기초조사는 제3기 때보다 조사물질이 26종에서 33종으로 확대(9종 추가, 2종 삭제)하고 임상검사 항목도 16개에서 21개로 늘렸다.

 올해 기초조사부터 추가된 조사대상 물질로는 과불화합물 5종과 환경성 페놀류인 벤조페논-3과 부틸파라벤, 프탈레이트 대사체 2종 등이 있다.

 과불화합물은 일회용종이컵, 피자포장지 등 음식포장의 코팅, 음식이 눌러 붙지 않는 프라이팬, 오염방지 카펫, 방염, 방수 코팅물질 등을 통해 노출되는 물질이다. 동물실험에서는 간독성·암 유발 등 연구가 진행된 바 있으며 인체역학연구에서는 갑상선 질병 발생과의 관련성이 보고됐다.

 벤조페논-3은 제라늄 향을 내는 향수의 고정제로 사용 비누, 항히스타민제, 수면제, 살충제 제조에 사용된다. 인체 발암 추정 물질, 내분비계를 교란하여 알러지성 질환을 악화할수 있다. 부틸파라벤은 피부자극·발진·알레르기 반응 우려가 있다. 프탈레이트 대사체는 태아나 호흡기 곤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사 대상자는 지역, 연령 등을 고려해 대표성을 가질 수 있도록 영유아 500명, 어린이·청소년 1500명, 성인 3700명 등 5700명이 선정됐다.
 
 대상자의 혈액 및 소변을 채취해 조사물질의 농도분석과 기초 임상검사를 하고 생활방식 조사, 오염물질의 노출원인 파악을 위한 설문 조사 등이 이뤄진다. 설문전문요원, 임상검사 및 유해물질 분석 담당자 등 약 60명으로 조사팀을 꾸려 상시 운영한다.
 
 기초조사 결과, 오염물질 노출이 우려되는 집단이나 지역에 대해선 원인규명을 위한 정밀조사가 추진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그간 연구 결과와 다른 나라 사례를 검토해 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 2종에 대한 생체 내 농도 기준을 마련했다. 성인 기준으로 수은 혈중 농도 15㎍/L, 카드뮴 소변중 농도 4㎍/L가 기준이다. 3~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은 카드뮴 소변중 농도 기준이 2㎍/L다. 어린이는 기초조사에서 수은 혈액분석을 하지 않았으며 청소년은 해외에서도 권고기준이 없다.

 기준치는 이달 10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제22차 환경보건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식적으로 확정됐다. 과학원은 기초조사와 연계해 기준설정 물질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세종=뉴시스】'제4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포스터. 2018.08.16.(사진 = 국립환경과학원 제공)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제4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포스터. 2018.08.16.(사진 = 국립환경과학원 제공)[email protected]


 이철우 국립환경과학원 환경보건연구과장은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은 환경보건 정책수립을 위해 국가규모의 인체 관찰(모니터링) 조사자료를 활용하고 있다"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는 우리나라 환경보건 정책을 선진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사이므로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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