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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했던 류현진의 '팔색조 투구'…최고 149㎞로 구속도 굿

등록 2018.08.16 14: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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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AP/뉴시스】LA 다저스의 선발 투수 류현진(31)이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나와 1회초 역투하고 있다. 2018.08.16.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LA 다저스의 선발 투수 류현진(31)이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나와 1회초 역투하고 있다. 2018.08.16.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105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선 류현진(31·LA 다저스)의 모습은 부상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다양한 변화구를 완벽하게 제구하며 '팔색조 투구'를 선보였고, 최고 시속 92.6마일(약 149㎞)의 포심 패스트볼을 뿌리며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입증했다.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던 류현진은 다저스 불펜이 3-0으로 앞서가던 8회초 앤드류 맥커첸에 동점 3점포를 허용해 승리가 날아갔다.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지만, 류현진은 완벽한 투구로 건재함을 한껏 뽐내며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안겼다.

 류현진은 6개의 삼진을 솎아낸 반면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완벽한 제구를 선보였다. 89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60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다.

 포심 패스트볼(33개), 컷 패스트볼(28개), 커브(19개), 체인지업(9개)을 다양하게 구사하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요리했다. 원하는 코스에 공을 꽂아넣으며 칼날 제구력도 자랑했다.
 
 류현진은 4개 구종을 자유자재로 섞어던지며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결정구도 다양했다.

 류현진은 2회초 선두타자 고르키스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이날 경기 첫 번째 삼진을 잡을 때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로 시속 91.3마일(약 146.9㎞)짜리 높은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3회초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삼진 퍼레이드를 펼쳤을 때에도 마지막 공의 구종이 모두 달랐다.

 선두타자 앨런 핸슨을 상대로 1B2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류현진은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투수 데릭 홀랜드를 상대로는 포심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은 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걸치는 컷 패스트볼을 던져 스탠딩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 맥커첸을 상대한 류현진은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로 파울을 유도해 볼카운트 1B2S를 만든 후 시속 91.2마일(약 146.8㎞)짜리 힘있는 직구로 헛손질을 이끌어냈다.

 류현진은 4회초 브랜던 벨트, 에반 롱고리아를 상대로는 커브로 연달아 외야 뜬공을 유도했다. 이들 모두 류현진이 속구 이후에 던진 70마일대 느린 커브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5회초 브랜던 크로포드, 헌터 펜스에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 2루의 위기에 놓인 류현진은 핸슨, 홀랜드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탈출했다.

 핸슨을 상대로는 포심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간 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꽉찬 컷 패스트볼을 던저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홀랜드는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에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다가 헛스윙을 해 삼진으로 돌아섰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시속 92.6마일까지 나온 것도 의미있는 부분이다.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2회말 왼쪽 사타구니에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한 류현진은 왼쪽 허벅지 내전근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아 3개월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다. 7월 중 복귀를 목표로 했으나 예상보다 복귀가 늦어졌다.

 류현진이 복귀전에서 건강함을 한 눈에 입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었다. 변화구도 시속 90마일 전후의 포심 패스트볼을 꾸준히 뿌릴 수 있어야 비로소 위력을 발휘한다.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서 최고 시속 92마일짜리 직구를 뿌렸던 류현진은 줄곧 시속 90마일 전후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며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투구수 70개가 넘어가면서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었지만, 마지막 상대 롱고리아를 상대로도 시속 90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트리플A에서 진행한 두 번째 재활 등판에서 투구수가 71개에 그쳤던 류현진은 90개에 가까운 공을 던지면서도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공백기가 길어 입지가 다소 불안했던 류현진은 완벽투를 선보이면서 선발 한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등판 이후 몸 상태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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