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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北석탄 놓고 김성태 vs 文대통령 신경전

등록 2018.08.16 16: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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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탈원전 스텝바이스텝 해야"vs 文 "탈원전 표현 적절치 못해"

文 대통령, 드루킹 특검 연장엔 대답 안 해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여야 5당 원내대표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여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18.08.16.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여야 5당 원내대표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여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탈원전 문제와 북한산 석탄 반입논란을 놓고 설전을 벌이며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 오찬회동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관련 상황을 전했다.

 이날 김 원내대표는 탈원전 관련 문제에 상당 시간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탈원전과 관련해 스텝바이스텝(step by step,점진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이보다 더 스텝바이스텝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원내대표실 백보드엔 '탈원전 stop, 최저임금근로시간 단축step by step'라고 적혀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탈원전이라는 표현부터 적절하지 않다"며 "7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김 원내대표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전반적 기준에서 볼 때 급격하게 가는 게 아니라 원전 기준을 높였던 것을 점차 조정하자는 차원"이라며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거니 탈원전이라는 표현보다 '에너지 전환 정책이라고 네이밍하는게 적절하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며 "이 폭염속에서 에어컨을 제대로 틀지 못하는 국민들의 한숨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멀쩡한 원전 건설을 중단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는 말이 안 된다"며 "대통령이 탈원전 정책을 철회해야 대한민국이 원전 사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11월에 열리기로 이날 합의된 여야정 상설국정협의체의 의제로 '탈원전'을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원내대표는 최근 논란이 된 북한산 석탄 반입을 놓고도 설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여야 5당 원내대표와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8.08.16.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여야 5당 원내대표와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 원내대표는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의 국정조사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문 대통령은 한국당의 '정부묵인'주장이 국익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정부가 북한산 석탄 의혹에 대해 진정성 있게 진실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며 "그래야만 야권이 실질적으로 국익 차원에서 협력과 협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은 이 부분에 대해 꽤 자세하게 정부의 입장을 대변했다"며 "하지만 저는 납득이 되질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미간 공조가 그와 관련해 잘 이뤄지고 있고 투명하게 공개를 하고 있다"며 "정부가 그런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주장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요구한 4·27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과 관련 "대통령이 비준 처리를 상당히 희망했다"며 "하지만 저는 한국당은  한반도에 실질적 비핵화 진전이 이루어지고 교감,공감이 이루어졌을 때 적극적 뒷받침을 하겠다. 지금은 아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사이의 국회,정당간 교류와 관련 "대통령의 모두 발언에서 관련 내용을 듣고 놀랐다"면서도 "앞으로 이런 부분은 우리 당 차원에서 깊은 논의를 가져야할 부분이 있어서 답변을 정확하게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 기한 연장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일언반구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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