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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게임 규제에 실적 악화…주가 3%대 급락

등록 2018.08.16 17: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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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장중 3.15% 주가 하락…나흘간 12%↓

2분기 실적 부진 영향…순이익 13년 만에 뒷걸음질

게임 매출 19% 위축…당국 규제로 수익성 악화

텐센트, 게임 규제에 실적 악화…주가 3%대 급락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중국 인터넷 서비스 업체 텐센트가 당국의 게임 규제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텐센트 주가는 이날 3% 넘게 급락했다.

 16일 CNBC와 CNN에 따르면 이날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는 전일 대비 3.15% 하락한 325.4 홍콩달러(약 4만68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텐센트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79억 위안(약 2조9300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발표했다. 텐센트의 분기 순이익은 13년 만에 감소했고 시장 전망치(186억 위안)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게임 부문의 실적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76억 위안(약 2조 8841억원)에 그쳤다.

 중국 감독 당국의 규제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텐센트는 지난해 한국 개발업체 블루홀이 제작한 인기 게임 '배틀 그라운드'의 중국 판권을 확보하고 올해 초 무료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다. 하지만 중국 규제당국이 아직 유료화를 허용하지 않아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또 게임에 대한 검열 강화도 악재로 작용했다. 텐센트의 게임 유통 플랫폼 '위게임'은 지난 13일 신작 온라인게임 '몬스터헌터 월드'가 규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본 업체 캡콤이 제작한 몬스터헌터 월드는 중국 출시 전 100만장 이상의 예약 주문이 몰렸을 정도로 기대를 받던 작품이다. 위게임 측은 인터넷 콘텐츠 검열을 담당하는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가 게임의 폭력성을 문제삼아 판매를 중단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몬스터헌터 월드 판매가 중단된 지난 13일부터 16일 오후까지 텐센트 주가는 12% 넘게 하락했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풀의 기술 전문가 레오 선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텐센트 게임 부문의 매출 부진에 대해 "모바일 게임의 유료화에 대한 규제 승인을 얻지 못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PC게임도 문제였다"며 "PC 게이머들이 모바일 게임으로 옮겨가면서 수익이 8%나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한 상황이어서 텐센트의 실적 부진이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클 것으로 전망됐다.

 노던 트러스트 캐피털 마켓의 리서치 책임자 더글러스 모턴은 CNBC에 "증시의 하방 압력이 큰 상황이어서 실적 부진에 따른 실망감은 광범위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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