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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에 주가 '훨훨'…하락장에 선방한 엔터株 3인방

등록 2018.08.16 17: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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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코스피 연저점에도…JYP 8%, YG 7%, SM 6% 상승 마감

JYP·SM, 호실적에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하반기도 호재 多

YG, 빅뱅 부재 본격 반영됐지만 무난…"음원 성장 최대 수혜"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그룹. 2018.08.10. (사진 = JYP 제공)

【서울=뉴시스】 트와이스, 그룹. 2018.08.10. (사진 = JYP 제공)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무역 분쟁 우려에 터키발 악재까지 겹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모두 지지부진한 가운데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 3인방이 눈에 띄는 주가 상승세를 보여주며 선방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1% 가까이 하락한 2240.80에 마감, 지난 13일에 이어 재차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427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 역시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모처럼 외국인(363억원)과 기관(210억원)의 매수세가 재개됐으나 그간 '사자' 랠리를 이어오던 개인이 533억원을 내던지자 지수는 장중 740포인트대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다만 이날 엔터주 3인방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해 눈길을 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JYP Ent.(035900)는 전 거래일(2만3750원)보다 1950원(8.21%) 급등한 2만5700원에 마감하며 2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날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 122870)도 7.05% 뛴 3만7950원에 마감, 이틀 연속 올랐으며 에스엠(SM, 041510) 역시 6.30% 크게 상승한 4만3850원에 종료했다. 세 종목 모두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 우위를 보였다.

JYP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91억원)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달성했으며 3개 분기 연속 20% 내외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트와이스와 데이식스(DAY6)의 컴백, 갓세븐(GOT6) 월드투어, 트와이스의 아시아 투어 등이 반영된 실적이다. 3분기로 지연된 '트와이스(Twice)'의 일본 쇼케이스 관련 매출(약 20억원)을 반영하면 영업이익은 104억원으로 집계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28.7%에 달하며 2분기 매출원가율은 51.7%로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호실적에 주요하게 기여했던 트와이스가 하반기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인 데다 '보이스토리' 등 신인 그룹들이 데뷔를 앞두고 있어 향후 주가 모멘텀도 충분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JYP가 올해를 이어 내년까지도 서프라이즈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4000원에서 9% 상향한 3만7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이기훈 연구원은 "중국 남자 2팀, 일본 여자 1팀이 데뷔한 2020년 이후엔 영업이익보다 순이익(지분법)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최소 향후 2년 내 차익실현을 고민해야 할 이유가 없다. 트와이스 데뷔 4년 차인 내년 영업이익은 5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울=뉴시스】 'SMTOWN LIVE' 6번째 투어 서울 공연 엔딩 무대 이미지. 2018.03.12.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SMTOWN LIVE' 6번째 투어 서울 공연 엔딩 무대 이미지. 2018.03.12.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시가총액이 1조원에 근접한 규모인 SM도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마찬가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1244억원을 기록해 분기 사상 최대치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626%가 뛴 100억원을 기록, 작년 한 해 수준을 한 분기 만에 달성했다. 유튜브, 스포티파이(Spotify) 등 글로벌 플랫폼 관련 매출이 늘면서 해외 음원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0% 뛰었다.

시장에선 SM이 올해 영업이익 500억원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반기 '레드벨벳'을 시작으로 '소녀시대 유닛', 'EXO', 'NCT' 등 아티스트들이 줄줄이 컴백하는 데다 '동방신기'의 일본 활동도 예정돼 있어 성장세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이번 분기 적자(-3억원)를 기록한 SM C&C가 하반기 광고 수주 증가로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며 한한령으로 위축됐던 중국 시장의 회복세 역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다양한 글로벌 영상·음원 플랫폼 성장과 함께 K팝의 위상이 빠르게 높아졌다. 이번 실적에서 드러나듯 SM의 해외 음원 매출도 고성장기에 접어들었다"며 "영상·음원은 자체 매출총이익률(GPM)이 높을 뿐 아니라 기존 시장 외 지역에서의 공연 수주를 자극할 수 있어 수익성과 성장 밑그림에 모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2억뷰. 2018.07.19 (사진 = YG 제공)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2억뷰. 2018.07.19 (사진 = YG 제공)

올해 2분기는 '빅뱅(BIG BANG)'의 '부재'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지 않기 시작한 첫 분기지만 YG 실적 역시 비교적 무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YG는 지난 10일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1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빅뱅의 입대로 콘서트, 광고, 로열티, 음반 매출액이 각각 83%, 36%, 14%, 48% 줄었다. 적자 우려도 나왔지만 예견된 리스크를 반영한 터라 시장 기대치엔 부합했다는 분석이다.

자회사인 YG PLUS가 14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영업이익 1억원)에 성공, 하반기 증익 구간에 진입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호재다. 더불어 '블랙핑크(BLACK PINK)' 등 빅뱅 외 신인 아티스트들의 음원이 차트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국내·외 음원 성장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분기 음원 매출액은 13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 증가했으며 역대 분기 중에서도 4번째로 높았다. 증권가에선 2020년 YG의 예상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의 활동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는 3분기엔 약 170억원에 버금가는 분기 사상 최대 음원 매출을 기대한다"며 "올해 이익 체력은 엔터 3사 중 가장 낮기 때문에 하반기 음원 레버리지는 가장 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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