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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핵보유의 견인차, 바지파이 전총리 93세로 타계

등록 2018.08.16 22: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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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주의 BJP 창립 멤버나 정직하고 파키스탄과 평화협상

총리 재직 마지막해인 2004년 총리관저에서 비지파이  AP

총리 재직 마지막해인 2004년 총리관저에서 비지파이   AP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인도 총리를 3번이나 역임한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Atal Bihari Vajpayee) 전 총리가 16일 93세로 타계했다.
 
바지파이는 2014년부터 집권하고 있는 힌두 민족주의 정당 바라티야 자나타당(BJP)의 창립 멤버이다. 1957년 하원에 당선된 뒤 1996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 BJP의 첫 집권과 함께 첫 총리직에 올랐다.

2004년까지 라이벌 국민회의당과 번갈아 가며 총리를 세 차례 지냈다. 인디라 간디 가문의 국민회의당이 이후 10년 동안 집권하다 지난 총선에서 현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참패했다.

BBC는 바지파이 전총리가 인도 정치계에서 거인으로 추앙된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정치가로서는 특이할 정도로 정직하고 무엇보다 인도 정계에서는 희귀하게 긴 정치 여정에서 아무런 부패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바지파이는 특히 인도가 핵보유의 세계 국방 강국이 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두 번째 총리직에 있던 1998년 인도가 그간 지하 핵실럼을 실시했왔다고 전격 발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실험은 국제 사회에 어떤 사전 통고도 없이 행해졌으며 우려와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얼마 후 인도의 라이벌 파키스탄도 핵보유국 대열에 합류했다.

1999년 2월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총리가 인도와의 접경지 라호르 부근에서 방문한 바지파이 총리를 맞아 악수하고 있다. 당시 두 총리 모두 두 번째 총리로 재직 중이었다. 샤리프 전총리는 지난해 세번째 총리직 실격후 현재 수감되어 있다.  AP

1999년 2월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총리가 인도와의 접경지 라호르 부근에서 방문한 바지파이 총리를 맞아 악수하고 있다. 당시 두 총리 모두 두 번째 총리로 재직 중이었다. 샤리프 전총리는 지난해 세번째 총리직 실격후 현재 수감되어 있다.   AP

인도 국민들은 바지파이를 국제적 압력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고 국가 안보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영웅으로 떠받았들었다고 BBC는 말하고 있다. 이런 강한 민족주의 성향에 그치지 않고 파키스탄과 평화 협상의 첫 걸음을 뗀 정치인이 바지파이라고 AP는 강조했다. 인도는 1947년 독립 후 파키스탄과 3차례 전쟁을 치렀으며 바지파이 때 마지막 전쟁이 있었다.

바지파이는 천부의 연설가로 여겨지며 이 탁월한 웅변 솜씨를 십분 활용해 계층과 카스트 계급으로 분열된 인도를 통합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BJP 당 자체가 편협한 힌두 국수주의 기치 아래 지금 정권 아래서도 인구의 10% 씩이 넘는 무슬림과 시크 교도들을 노골적으로 차별, 탄압하고 있다.

바지파이는 또한 힌두어 시인이며 여러 권의 책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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