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박보영 "타이밍, 다 때가 있는 것 같다···사랑이든 뭐든"

등록 2018.08.19 06:52:00수정 2018.08.28 09:34: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영화 '너의 결혼식' 헤로인

박보영 "타이밍, 다 때가 있는 것 같다···사랑이든 뭐든"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오랫만에 극장가가 핑크빛으로 물든다. 22일 개봉하는 '너의 결혼식'은 올 여름 유일한 로맨스 장르의 영화다.

배우 박보영(28)이 한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정통 멜로물로 돌아왔다. 판타지·첩보·스릴러가 장악하다시피 한 극장가에 서 단연 눈에 띈다.410만 관객을 모은 '건축학개론'(2012·감독 이용주) 이후 6년 만에 찾아온 첫사랑 로맨스다.

"요즘에 못 봤던 장르니까 관객들이 반가워해주지 않을까 싶다. 30, 40대가 많이 공감할 것 같다."

박보영은 2006년 EBS TV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했다. 2008년 영화 '과속스캔들'(감독 강형철)에서 귀여운 외모로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여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 '늑대소년'(2012),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2015) '힘쎈여자 도봉순'(2017) 등을 통해 '멜로 퀸'으로 입지를 굳혔다.

"그간 드라마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던 것 같다. 영화에서는 다른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어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
박보영 "타이밍, 다 때가 있는 것 같다···사랑이든 뭐든"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 '부라더'를 각색한 이석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보영은 3초 만에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환승희', 김영광(31)은 승희만을 바라보는 '황우연'을 연기했다. 우연은 고3 때 승희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우연의 적극적인 구애로 커플이 될뻔 했으나, 승희는 '잘 지내'라는 전화 한 통만 남긴 채 사라진다. 피나는 노력 끝에 우연은 승희와 같은 대학에 합격한다. 하지만 승희는 '남자친구가 있다'며 우연의 고백을 거절한다.

"'너의 결혼식'이 내가 당시에 받았던 시나리오 중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다. 승희는 내 범주 안에 있으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갖고 있었다. 사랑스럽지 않지만 매력적이었다."
박보영 "타이밍, 다 때가 있는 것 같다···사랑이든 뭐든"

예쁘고 똑똑한 승희는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러나 성격이 까칠하고 좀처럼 속내를 알 수 없다. "승희는 여자들 관점에서는 '여우'일 수도 있다. 그런 느낌을 안 주고 싶어서 감독과 많이 상의했다."

박보영은 승희의 다양한 심리 상태와 변화에 집중하며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이전의 멜로물 속 모습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승희가 '나쁜 여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쁜 아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됐다. 하지만 승희 입장이 되어서 대본을 보니 이해가 갔다. 승희의 나쁜 면모를 잘 살리면 나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호흡을 맞춘 김영광에 대해서는 "매 순간 '우연'이었다"며 치켜세웠다. "이런 게 배우가 가진 힘이 아닌가 싶었다. 내가 생각했던 우연과 완벽하게 일치했다.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멋지게 그려냈다."
박보영 "타이밍, 다 때가 있는 것 같다···사랑이든 뭐든"

박보영의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떨까. "지금까지는 상대방에게 다 맞춰주고 퍼주는 스타일이었다. 이제는 승희처럼 똑똑하게 연애해야 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내 성격에서 고치고 싶은 부분들이 있는데 그게 연애에서도 연장선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좀처럼 타이밍이 안 맞는 두 사람의 다사다난한 첫사랑 연대기다. 고등학생부터 시작해 대학생, 취업준비생, 현재까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사랑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는 영화다.

박보영은 이번 작품으로 타이밍의 의미와 함께 연기생활도 돌아보게 됐다. "사랑 뿐만이 아니라 작품도 타이밍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안 했던 작품은 그 배우가 잘 했기 때문에 잘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 때가 있는 것 같다. 사실 예전에는 붙잡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지금은 놓아주자는 마음이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