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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NBA, 한국 남녀농구 울리나···남자는 와서·여자는 안 와서

등록 2018.08.18 0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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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조던 클락슨, 필리핀 합류로 허재호 암초 만나

WNBA 박지수, 소속팀 PO 진출 여부에 따라 불참할 수도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16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예선 한국과 몽골의 경기. 한국 허재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18.08.16.myjs@newsis.com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16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예선 한국과 몽골의 경기. 한국 허재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자카르타=뉴시스】 박지혁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남녀 농구대표팀이 미국 농구 때문에 때 아닌 울상이다. 한쪽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와서 문제, 다른 한쪽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안 와서 문제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아시안게임 A조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두며 이변이 없는 한 8강 진출이 유력하다. 조별리그를 통해 손발을 맞추며 순조롭게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그런데 암울한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프로농구(NBA)가 리그 소속 선수들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허가하면서 수준급 가드 조던 클락슨(26·클리블랜드)이 필리핀팀에 합류한 것이다.

클락슨은 흑인계 미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 LA 레이커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뛰며 평균 13.9점 3.2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신장은 196㎝로 공격력이 매우 뛰어난 가드다.

허재호에 김선형(30·SK), 박찬희(31·전자랜드), 허훈(23·KT), 최준용(24·SK) 등으로 구성된 가드진이 있지만 1대1로 클락슨을 수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필리핀은 지난달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호주 선수들과 집단 난투극을 벌여 주축들이 대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지만 클락슨의 합류로 변수가 발생한 셈이다.

【클리블랜드=AP/뉴시스】 조던 클락슨(사진 왼쪽)

【클리블랜드=AP/뉴시스】 조던 클락슨(사진 왼쪽)

NBA 전문가인 박세운(38)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무더기 징계 때문에 급조된 필리핀 대표팀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 됐다. 현 가드들도 개인기와 득점력은 탁월하다"며 "여기에 클락슨이 가세해 탈아시아 수준의 가드진을 구축했다. 최근 아시아 무대에서 클락슨 수준의 기량을 갖춘 가드가 등장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조직력과 높이 열세가 변수지만 필리핀은 이란, 중국, 한국과 메달을 겨룰만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또 클락슨을 보러 오는 팬들도 많을 것이다. 필리핀을 만나는 상대팀은 마치 원정경기를 치르는 기분이 들 것"이라고 봤다.

장신 군단 중국도 센터 저우치(22·휴스턴), 포워드 딩얀유항(24·댈러스)과 함께 메달 사냥에 나선다. 저우치는 216㎝, 딩얀유항은 201㎝가 높이가 주는 위압감이 상당하다.

199㎝의 귀화선수 라건아(29·현대모비스)가 2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버티고 있지만 이들과의 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미지수다.

필리핀과 중국은 나란히 D조에 속했다. 한국이 A조 1위에 오른다면 D조 2위와 8강에서 만난다. 필리핀 아니면 중국이다. 둘 다 부담스럽다. 허재호는 22일 태국과 조별리그 3차전을 벌인다.

박지수

박지수

갑작스런 NBA 선수의 등장으로 판도가 흔들린 남자와 달리 여자 단일팀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고 있는 박지수(20·라스베이거스)의 합류에 운명을 걸고 있다.

단일팀은 첫 경기에서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가볍게 따돌렸지만 17일 대만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소통의 어려움, 지나친 주전 의존도, 허술한 조직력, 외곽슛 침묵 등 문제점이 쏟아졌다.

196㎝ 센터 박지수가 그리울 따름이다. 그러나 그녀의 소속팀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 박지수의 합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WNBA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단일팀의 운명을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스베이거스는 18일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8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댈러스 윙스와 대결한다. 승리한다면 8위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두 팀은 나란히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14승18패를 기록 중이다. 최종 승패가 같으면 상대전적에서 우위에 있는 팀이 높은 순위에 오르게 된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예선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가 열린 17일(현지시각)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 경기장에서 이문규 감독이 로숙영(북측)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18.08.17. scchoo@newsis.com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예선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가 열린 17일(현지시각)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 경기장에서 이문규 감독이 로숙영(북측)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18.08.17. [email protected]

라스베이거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 박지수는 20일 정규리그 종료 후 단일팀에 합류할 수 있다. 박지수의 아버지인 박상관(49) 전 명지대 감독은 "지수는 아시안게임에 가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 바람대로 꼭 자카르타에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거리 이동과 한 번도 손발을 맞춰본 적이 없는 점 등은 불안요소다.

이문규(62) 단일팀 감독은 이달 초 "박지수라도 연습이 안 되면 함께 할 수 없다. 농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오든, 못 오든 최대한 빨리 얘기해줘야 한다. 박지수 자신이 먼저 밝혀야 우리도 포기한다. 감독 입장에서 찜찜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말과 달리 박지수를 12명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오면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다. 단일팀은 20일 인도와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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