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초점]두달새 카잔 기적-반둥 치욕…"방심하지 말자고 했는데"

등록 2018.08.18 07:30:51수정 2018.08.18 15:44:5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월드컵에서 세계 1위 독일 잡은 한국, 171위 말레이시아에 충격패

손흥민 "선수들 사이에 '이 팀쯤이야'라는 생각 강했던 듯"

【반둥(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17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1대2로 패한 대한민국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2018.08.17.myjs@newsis.com

【반둥(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17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1대2로 패한 대한민국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반둥(인도네시아)=뉴시스】 박지혁 기자 = 독일을 꺾은 '카잔의 기적', 말레이시아에 충격적인 일격을 당한 '반둥의 치욕'. 방심이 이렇게 무섭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잘락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말레이시아는 한국(FIFA 57위)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말레이시아의 FIFA 랭킹은 171위다.

【반둥(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17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대한민국 김학범 감독이 물을 마시고 있다. 2018.08.17.myjs@newsis.com

【반둥(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17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대한민국 김학범 감독이 물을 마시고 있다. [email protected]

경기 전까지 U-23 대표팀의 말레이시아전 상대전적은 7승1무1패다. 2010년 평가전에서 유일하게 패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공식 대회를 따지면 이날이 첫 패배인 셈이다.

성인 국가대표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은 26승12무8패로 말레이시아를 압도한다. 패배는 대부분 과거 동남아 축구가 강했던 1970년대 이전의 것들이다. 1985년 월드컵 예선 이후 33년 동안 말레이시아에 패한 적은 없다.

방심이 적이었다. 코칭스태프의 성급한 로테이션 기용, 선수들의 안일한 대처가 맞물렸다. 전반에 2골을 내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손흥민이 후반 12분 출격했지만 전세를 뒤집을 순 없었다.

한국은 1승1패(승점 3)로 E조 2위로 밀려났다. 말레이시아는 2승으로 잔여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카잔(러시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27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대한민국-독일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두번째 골을 넣고 있다. 2018.06.28.  bjko@newsis

【카잔(러시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27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대한민국-독일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두번째 골을 넣고 있다. 2018.06.28.   bjko@newsis

약 1개월 반 전인 6월27일 한국 축구는 정반대의 경험을 했다.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2-0으로 꺾고 '언더도그'(스포츠에서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의 묘를 세계에 떨쳤다.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이 한국에 혼쭐나는 장면은 세계 축구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독일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1938 프랑스월드컵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당시에는 조별리그 없이 바로 토너먼트를 치렀다.

【카잔(러시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27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대한민국-독일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후반 두번째 골을 넣고 신태용 감독에게 다가가고 있다. 2018.06.28. bjko@newsis.com

【카잔(러시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27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대한민국-독일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후반 두번째 골을 넣고 신태용 감독에게 다가가고 있다. 2018.06.28. [email protected]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에 패한 것도 최초다. 앞서 5차례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과 만나 5전 전승을 거둔 독일이다. 18골을 넣고 2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손흥민에게 '월드컵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승리를 한 반면, 이번에 약체에 예기치 않은 패배를 당한 소감'을 묻자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방심하면 큰일 난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선수들 사이에서 '이 팀쯤이야'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팅을 통해 이야기하겠다. 모두 성인이고 프로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지만 졌다고 다독일 수 만은 없다. 그동안 본 주장 선배들처럼 후배들에게 따끔한 지적이 필요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범호는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전 패배가 약이 될지, 독일 될지 지켜볼 일이다. 20일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펼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