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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에 사할린서 만난 남북예술단···합동공연은 무산

등록 2018.08.19 09: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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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남도국악원 에트노스예술학교 길놀이

국립남도국악원 에트노스예술학교 길놀이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지난 4월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예술단의 첫 만남으로 관심을 끈 '2018 사할린 광복절' 행사가 성료했다. 사할린에서 남북이 함께 공연한 것은 1992년 남북 대중가수 위주의 '통일예술축제' 이후 26년 만이다. 다만 기대를 모은 합동공연은 이뤄지지 않았다.

국립국악원에 따르면, 18일 러시아 사할린 소재 '러시아는 나의 역사 박물관' 앞 광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 국립국악원이 참여해 한국의 전통 예술을 선보였다. 북측에서도 '통일음악단'이라는 이름의 예술단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의 첫 문을 연 국립남도국악원 기악단과 무용단은 그동안 국립남도국악원과의 전통 문화 체험 사업으로 교류가 있던 에트노스예술학교 학생들과 함께 흥겨운 '길놀이'로 공연 시작을 알렸다.

이어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반주와 함께 유지숙, 김민경 명창이 '서도소리'로 구성진 노랫가락을 들려줬다. 국립남도국악원의 신명나는 '판굿'과 '진도북춤'이 이어졌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서도소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서도소리

북측 '통일음악단'은 북한노래를 비롯 전통민요와 러시아 노래를 불렀다. 북측은 노래 외에도 장구춤과 부채춤도 함께 선보였다.

하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공연에는 주최 측과 협의가 되지 않은 체제 선전 노래도 포함됐다. 주최 측인 사할린주한인회는 공연 내용이 다소 부절적하다고 판단해 남측에 사과문을, 북측에 항의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애초 공연 마지막에 남측과 북측이 '아리랑'을 합창하기로 했으나 이 역시 성사되지 못했다.

북측 통일음악단 공연 모습

북측 통일음악단 공연 모습

그러나 우리 측 관계자는 "현지 동포를 포함해 유즈노사할린 시민 등 5000여 관객은 남과 북 공연에 환호와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국악원은 19일 사할린주의 대표적인 탄광촌이었던 토마리시에서 열리는 강제징용 80주년 기념 행사에도 참여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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