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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국 관광객들에게 백두산 트레킹 및 캠핑 첫 허용

등록 2018.08.20 15: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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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원 통제 벗어나 자유롭게 트래킹해

【백두산(북한)=AP/뉴시스】뉴질랜드의 로저 셰퍼드가 이끄는 외국 관광객들이 19일 백두산에서 트레킹 도중 텐트를 치고 캠핑을 준비하고 있다. 북한이 처음으로 안내원들의 정형화된 선전에 묶이지 않은 백두산 트레킹을 허용해 지난 18일 첫 여행이 시작됐다. 2018.8.20

【백두산(북한)=AP/뉴시스】뉴질랜드의 로저 셰퍼드가 이끄는 외국 관광객들이 19일 백두산에서 트레킹 도중 텐트를 치고 캠핑을 준비하고 있다. 북한이 처음으로 안내원들의 정형화된 선전에 묶이지 않은 백두산 트레킹을 허용해 지난 18일 첫 여행이 시작됐다. 2018.8.20

【백두산(북한)=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외국 관광객들이 북한 백두산에서 안내원이 보여주는 정해진 코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캠핑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외부인들이 거의 볼 수 없었던 북한의 속살을 개방하기를 희망한 뉴질랜드의 등반가 로저 셰퍼드가 백두산에서 캠핑과 트레킹을 하는 외국인들을 이끌고 지난 18일 첫 트레킹에 나섰다.

 지난 946년 대규모 폭발을 일으킨 바 있는 백두산은 북한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 중 하나로, 지금은 분화를 멈추기는 했지만 활화산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대규모 폭발을 일으킨 적이 없다.

 백두산은 북한 사람들에게 있어 집권 김정은 일가와의 연관성으로 숭배의 대상이며 북한 혁명의 정신적 성지로 간주되고 있다. 북한인들에게는 인기 높은 관광지이며 중국인들은 물론 일부 외국인들에게도 백두산 천지를 오르는 관광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셰퍼드는 남북한의 많은 산들을 등반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최초로 외국 관광객들을 이끌고 백두산 캠핑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도록 북한 정부를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김일성 전 북한 국가주석이 일제에 맞서 게릴라 활동을 벌였던 비밀 기지들 몇몇이 백두산 곳곳에 남아 있는 것이 이번 캠핑 허가의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셰퍼드가 이끄는 외국 관광객 단체는 북한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이 겪어야 했던 정형화된 체제 선전을 듣지 않고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백두산=AP/뉴시스】뉴질랜드 등반가로 '하이크 코리아(Hike Korea)'를 이끌고 있는 로저 셰퍼드가 18일 북한 백두산에서 군인들 옆을 지나고 있다. 북한과 남한에서 많은 등반을 해본 경험이 있는 셰퍼드는 호주와 노르웨이에서 온 관광객들을 이끌고 북한 백두산에 올라 캠핑도 있다.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의 백두산 등반과 캠핑을 허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8.08.20

【백두산=AP/뉴시스】뉴질랜드 등반가로 '하이크 코리아(Hike Korea)'를 이끌고 있는 로저 셰퍼드가 18일 북한 백두산에서 군인들 옆을 지나고 있다. 북한과 남한에서 많은 등반을 해본 경험이 있는 셰퍼드는 호주와 노르웨이에서 온 관광객들을 이끌고 북한 백두산에 올라 캠핑도 있다.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의 백두산 등반과 캠핑을 허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8.08.20


 셰퍼드는 18일 노르웨이 남성 2명과 호주 여성 2명 등으로 구성된 여행객들을 이끌고 닷새 일정의 백두산 트레킹을 시작했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관광을 북한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외화 획득을 위한 수입원으로 중시하고 있다. 북한은 백두산 인근의 삼지연을 포함해 동해안의 원산과 2008년까지 한국인들에게 개방됐던 금강산 등 몇몇 곳에 대규모 인프라 건설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외국 관광객들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포기를 위해 부과된 대북 국제 제재가 먼저 완화돼야만 한다.

 18일 처음 시작된 백두산 트레킹에도 미국인들은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을 방문했다가 체포된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석방된 직후 사망한 것에 따라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을 금지시켰다.

【백두산=AP/뉴시스】호주 관광객이 18일 북한 백두산 천지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 호주와 노르웨이 관광객들은 이날 뉴질랜드 등반가 로저 셰퍼드의 안내로 백두산을 등반하고, 현지에서 캠핑도 했다.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의 백두산 등반과 캠핑을 허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8.08.20

【백두산=AP/뉴시스】호주 관광객이  18일 북한 백두산 천지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 호주와 노르웨이 관광객들은 이날 뉴질랜드 등반가 로저 셰퍼드의 안내로 백두산을 등반하고, 현지에서 캠핑도 했다.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의 백두산 등반과 캠핑을 허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8.08.20


 셰퍼드는 자신이 백두산 트레킹 여행을 시작한 것은 정치와는 아무 연관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레킹에 참가한 외국 관광객들은 트레킹 첫날 벌써부터 북한측 안내원들과 일체감을 형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셰퍼드는 이에 대해 산과 자연 덕분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레킹은 정치와 상관이 없으며 모두 같은 일을 하려 한다며 한 팀으로 함께 텐트를 치고 같이 걷다 보면 북한 사람들의 진정한 면을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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