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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한국당, 연찬회에서 文정부 경제정책 비판...당쇄신 방안엔 이견

등록 2018.08.20 21: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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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쇄신 방향에 '리더십'vs'당 가치정립' 일부이견

결의문에 "경제파탄·국정농단한 文정권 국민이름으로 심판"

"통합 보수야당 건설 위한 '야권 리모델링' 고려"

【과천=뉴시스】유자비 정윤아 기자 = 자유한국당은 20일 6.13지방선거 참패이후 처음으로 의원 연찬회를 열고,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하고 '소득주도성장론'등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했다. 이날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쇄신을 위해 당의 가치와 비전을 재정립해야한다고 한 반면, 일부 친박의원들은 '문제는 리더십'이라며 반박했다.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이날 경기도 과천에서 열린 의원연찬회에서 한 목소리로 최근 고용쇼크의 원인을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정책이라고 규정하고, 이와 관련된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연찬회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의 의사결정 자율성이 굉장히 떨어진다"며 "대통령이 관계되는 세력과 집단에 둘러싸여 빠져나오지 못하는 함정에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고용쇼크 대책 마련을 위한 당정청회의에 대해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며 "고용이 이렇게 나빠졌는데 회의 결과는 4조원이란 돈을 더 넣는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9월 정기국회에서 소득주도 성장 법안과 예산을 폐기하겠다"며 "한국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문재인 정권의 소득주도 성장론을 뒷받침하는 법안과 예산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경 제전문가인 김종석 비대위원은 이날 특강에서 "청와대 경제정책은 사이비 유사종교에 가까운 비정상적인 처방"이라며 "현 정부의 경제정책은 민간요법 수준의 처방이니 한국경제가 악화되는 건 불가피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 의원일동은 연찬회에서 두차례에 걸쳐 결의문을 내고 "경제파탄·국정농단한 文정권 국민이름으로 심판한다"며 "文정권, 망국적 소득주도 성장정책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당은 지방선거 참패이후 당 쇄신방안을 논의했다.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쇄신을 위해 당의 가치와 비전을 재정립해야한다고 한 반면, 일부 친박의원들은 '문제는 리더십'이라며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주제 발표에서 "저는 제 나름대로의 일정과 계획을 갖고 있지만 일부에서 인적청산에 대한 압박이 온다"며 "인적청산이 없다면 혁신이 없다고 하는데 저는 생각이 다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는 지금 고장이 난 자동차인데 고장 난 자동차를 두고 운전기사의 목을 자르거나 내보내라고한다"며 "차를 저렇게 만든 데는 기사의 잘못도 있겠지만 자동차를 고치지 않고 새 기사를 영입한다고 해도 차가 갈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당을 차라고 비유한다면 운전기사는 당 지도부를 의미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급한 건 우리차가 고장이 났다는 걸 인식하고 그 차를 고치는 것"이라며 "결국 우리는 (당 쇄신을 위해) 지금 과거와는 다른 지속가능한 '성장'의 이야기를 꺼내야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IMF위기 이후 국가주도의 성장모델과는 다른 새로운 민간,시장 주도 모델이 나와야 하는데 나오지 못했다"며 "지금 우리는 그런 걸 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진태 의원은 김 위원장의 당 쇄신 방향을 지적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저는 김 위원장의 고장난 자동차 이야기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차는 고장난 게 별로 없는데 그 동안 운전수가 문제였다고 본다. 20대 총선 참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지방선거 대참패 등 그 때마다 당을 이끌고 있던 리더십이 문제였다"고 했다.

 박완수 의원은 "당 지도자의 한 마디가 수십만 당원과 국민들을 부끄럽게 만들었기 때문에 당과 보수의 가치는 크게 중요하다고 안 본다"며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홍준표 전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당의 보수가치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건전한 상식을 가진 리더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병준 위원장은 이에 "잘못된 지도자가 나온 경우 그 지도자가 나온 배경과 환경도 (문제가) 있다"며 "그 지도자가 나오지 않게 펀더멘탈(fundamental 기본)을 바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엄용수 의원은 비대위의 구체적인 성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엄 의원은 "김 위원장은 다소 교과서적이면서 원만한 혁신을 이끌고 가려는 느낌을 받는다"며 "지금 국민들은 혁신적이고 국민을 바라는 걸 한국당이 해주길 원하는데 그렇게 안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다.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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