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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상봉 이모저모…北 보장성원 "文대통령 지지율 뭘해야 뛰나"

등록 2018.08.21 11: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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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재개' 관심…중국 관광객 꾸준히 들어와

"탈북 여종업원 문제 조용히 지나간 거 아니냐"

【금강산=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북한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상봉에 참석하기 위해 북측 가족들이 북측에서 준비한 선물을 받고 상봉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8.08.21.  bluesoda@newsis.com

【금강산=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북한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상봉에 참석하기 위해 북측 가족들이 북측에서 준비한 선물을 받고 상봉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8.08.21. [email protected]

【금강산·서울=뉴시스】통일부공동취재단 김성진 기자 =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장 곳곳에는 배치된 북측 보장성원(행사 지원요원)들이 남측에 대한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과거 북측 보장성원들은 상봉행사를 취재하는 남측 관계자나 기자들에게 다소 딱딱한 태도로 접근했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보다 부드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보장성원은 취재진에게 "남측도 날씨가 많이 더웠다고 하는데 어떻습네까. 그래도 15일이 지나고 나니 아침저녁은 한결 선선해지지 않았습네까"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취재진이 남측도 더웠으며 열대야가 길었다고 답하자 "올해는 참 가뭄이나 더위 때문에 남이나 북이나 힘들었던 것 같습네다"라고 말했다.

 일부 보장성원들은 정치적 이야기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한 보장성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에 대해 묻기도 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선생이 보기에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 같냐", "흩어진 친척이 상봉하면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상봉 때문에 지지율이 급상승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취지로 답하자 "뭘 해야 지지율이 뛰냐", "다시 지지율이 오를 것 같냐", "언제 오를 것 같냐" 등의 질문을 재차 했다.

 남·북·미의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한 보장성원은 "계단식으로 조금씩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올라가는 것처럼 그런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 않고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 나라도 있지 않냐"고 말하기도 했다.

 또 취재진이 9월 남북 정상회담 날짜에 대해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날짜는 다 나와 있다'고 말하면서 공개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던지자 "아, 그 날이야 다 나와 있디요. 남측 당국이 알고 있으면서 말을 안하는 거 아닙네까"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 보장성원은 남북 간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먼저 말을 꺼내기도 했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집대원들이 상봉장에 대기를 하고 있다. 2018.8.20 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com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집대원들이 상봉장에 대기를 하고 있다. 2018.8.20 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com

이 보장성원은 중국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 문제와 관련해 "이제 상봉하고 여종업원 문제를 연계해서 뭐 그 문제 때문에 상봉이 된다 안 된다 그런 말은 쑥 들어간 거 아니겠습니까"라며 "그 문제는 그냥 그렇게…조용히…지나가는 거죠"라고 취재진에게 조심스럽게 물어오기도 했다.

 더불어 북측 인사들은 금강산 관광재개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 보장성원은 취재진이 금강산 관광지구 등에서 "금강산 관광이 다시 열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북측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금강산 지역에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 또 온천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도 보장성원들처럼 취재진에게 금강산 관광이 언제쯤 재개될 수 있을지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보장성원들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대해 남측 반응을 궁금해했다. 복수의 보장성원들은 취재진에게 "이번에 취재온 기자들은 어디에 중점을 두고 기사를 쓸 생각이냐"고 묻기도 했다.

 취재진이 직계가족 상봉에 관심이 많다는 뜻을 밝히자 "너무 남측 인사들에게만 초점을 두지 말아달라"면서도 북측 가족들에게 질문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식의 이야기를 던지기도 했다.

 한 보장성원은 이번 남측 공동취재단의 규모가 30명으로 늘어난 것에 대해 "우리 원수님께서 이번에 남측 편의를 최대한 보장해주라고 하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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