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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라지 "경찰 과잉진압 조사 결과, 이제라도 명문화 다행"

등록 2018.08.21 14: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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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으로만 치부한 문제들 드러나고 기록된 것 의미 있어"

"유사한 일 없었으면…다른 진상조사 결과도 지켜보겠다"

경찰 인권침해 조사위 "백남기 사망, 과잉진압 원인" 결론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고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 씨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사인 정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서울대병원과 경찰의 관련자 처벌 및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17.06.2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고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 씨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사인 정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서울대병원과 경찰의 관련자 처벌 및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지난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사망한 백남기 농민 유족이 "이제라도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가 이뤄지고 결과가 명문화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백씨의 딸 도라지(36)씨는 21일 백씨 사망 사건이 과잉진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경찰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 조사 결과에 대해 담담한 목소리로 "그간 단적으로 알고 있거나 세간에서 의심으로만 치부했던 문제들이 사실이었다는 것이 조사를 통해 밝혀지고 기록됐다는 것이 의미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 청와대가 개입을 했을 것이라는 의심이 있었는데 이번 조사에서 실제 영향이 있었다고 정황이 제시된 것 아닌가"라며 "조사위에서 권고가 이뤄졌다고 하니 앞으로는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라고 기대했다.

 또 "관련된 경찰관의 경우 조사가 끝날 때까지 업무에서 배제된다는 내용이 있던데, 저는 왜 그것이 지금까지 이뤄지지 못했는지 의문이다"라며 "이제 그런 부분들도 조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적어도 승진을 시키는 일은 안 일어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재판 과정에서 살수 지시자가 나오는 일도 있었는데, 추가적인 법적 대응 문제 같은 경우에는 변호인단 등에서 판단할 게재인 것 같다"라면서 "이번에 저희 사건이 처음 발표된 것인데 앞으로 발표될 다른 진상조사 결과 내용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조사위는 백씨 사망 사건이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는 취지의 결론을 냈다. 조사위는 당시 경찰 진압이 과잉금지 원칙을 위배했으며, 집회 및 시위의 자유를 침해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백씨에 대한 직사 살수가 이뤄졌음을 인정했으며, 특히 백씨 입원 이후 수술 과정에 경찰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이후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수집해왔다는 의혹이 실제 발생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아울러 경찰이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서야 감찰에 들어갔으며, 관련자에 대한 인사 조치가 없었고 일부 관련자의 경우에는 승진을 시켰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사위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찰에 백씨 사건에 대한 사후 조치를 권고했다.

 앞서 경찰은 민중총궐기 집회를 관리하면서 차벽을 세우고 참가자 행렬 일부를 물대포를 이용해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백씨가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에서 물대포에 맞아 뇌사 상태에 빠져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듬해인 2016년 9월25일 사망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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