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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전야 어민들 '초긴장'…"무사히 넘어가길"

등록 2018.08.21 17: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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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 밧줄 고정·육상 피항…양식장 해안가 인근 이동

해경, 비상근무 돌입…"원거리 조업 어선 피항 유도"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가운데 21일 오후 부산항 5부두에 각종 선박들이 대피해 있다. 2018.08.2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가운데 21일 오후 부산항 5부두에 각종 선박들이 대피해 있다. 2018.08.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어민들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태풍의 예상 진로가 28도 이상의 고수온 해역에 놓여 있다. 태풍의 에너지원인 뜨거운 수증기를 계속 공급받아 강한 세력을 유지해 큰 피해가 우려된다.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이 태풍의 오른쪽인 '위험 반원'에 들어 전국적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23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초속 3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몰아치고, 남해안과 제주 산간에 4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남해와 서해상은 8m 이상의 거센 파도가 일고, 만조 시간대 해안가에는 바닷물이 넘치거나 해일이 우려된다.

 어민들은 어선이 좌초되지 않도록 밧줄로 단단히 묶거나 육지로 올려 대피시키는 등 태풍 피해에 대비하고, 큰 피해가 없기만을 바라고 있다. 

 현재 제주도 내 항포구에는 어선 2000여 척이 피항하는 등 전국의 항포구마다 어선들이 긴급 피항 중이다. 또 제주 원거리 어선 36척이 안전해역으로 대피하는 등 관계당국은 원거리 조업 어선의 피항을 유도하고 있다. 
 
 어민 성일권(56)씨는 "어선을 육지로 올려놓기는 했는데 태풍이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며 "비가 많이 내리고, 강풍까지 심하다고 하니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어민 차순근(45)씨는 "오늘 아침부터 어구도 정리하고, 어선도 단단히 결박했다"며 "2016년에 태풍 '차바'가 제주도를 덮쳐 큰 피해를 입었는데, 이번에는 아무 피해 없이 무사히 넘어가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양식 어민들도 바다에 설치된 양식 시설물을 해변 근처로 이동하거나 어류 보호를 위한 그물망을 설치하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복 양식장은 운영 중인 한민출(65)씨는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그물망을 설치하고, 기상 예보도 수시로 보고 있다"며 "해상 가두리 양식장이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박상태 점검하는 해경. (제공 = 해경청)

【서울=뉴시스】 고박상태 점검하는 해경. (제공 = 해경청) 


 관계당국도 태풍 피해를 입지 않도록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했다.  

 해경은 21일 오전 상황점검회의 개최하고, 특수구조인력 2교대로 전환하는 등 비상근무 중이다.

 장기계류·방치선박과 감수보존선박 등 침수·전복사고가 우려되는 선박에 대한 안전 조치 및 안전해역 이동조치하고 있다.

 또 항공기 24척을 동원 해상 순찰을 강화하고, 경비함정 324척은 태풍단계에 따라 어선 안전조치할 예정이다. 대형함정은 비상대기를 실시한다.

 해경 관계자는 "해안순찰을 강화하고, 항포구 내 정박선박, 연안시설물 등 안전관리 및 갯바위, 방파제 등 위험지역 출입 통제한다"며 "여객선(98항로 170척), 유선(248척), 도선(77항로 98척), 낚시어선(4392척) 둥 다중이용선박을 기상통제 기준에 따라 통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이날 오후 6시부터 태풍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한다.
  
 해수부는 태풍 대응을 위해 2단계 비상대응체계를 시행한다.   
  
 1단계(준비단계)는 태풍이 경계구역(북위 25도·대만 북단) 진입 시 태풍 긴급대응반(반장 해사안전국장)을 운영해 태풍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비상연락체계 점검 등을 실시한다.또 태풍 내습 전 항만·어항시설 및 공사장 점검, 소형어선 고박, 어선·선박 피항조치, 증·양식장 비상설비 점검 등 사전조치를 함께 실시 중에 있다.

 2단계(비상단계)는 태풍이 비상구역(북위 28도·오키나와 북단) 진입 시 태풍 비상대책반(반장 기획조정실장) 또는 비상대책본부(본부장 장관)를 운영해 지자체 협조체제 구축, 피해현황 파악 및 복구 등을 실시한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해양수산 종사자들께서는 태풍 내습 전 선박과 시설물의 고박·보강 등 안전조치를 미리 취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태풍 내습 시에는 해수 범람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방파제, 갯바위 등에서의 낚시 등 해양레저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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