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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춤추는 한국 축구, 김학범 감독은 해법 찾았을까

등록 2018.08.21 17: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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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둥(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0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대한민국 김학범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18.08.20. myjs@newsis.com

【반둥(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0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대한민국 김학범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18.08.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선 한국 남자 U-23 축구대표팀이 아쉬웠던 조별리그를 뒤로하고 다시 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이란과의 16강전은 계획에 없던 일이다. 두 팀 모두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결승에서나 만날 것으로 보였지만 한국이 조별리그 2위에 그치면서 조기 맞대결이 성사됐다.

다른 국가들이 아시안게임을 유망주들의 점검 무대로 여기는 것과 달리 한국은 대회가 열릴 때마다 사활을 걸고 있다. 3장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도 꼬박 사용한다. 아시안게임에 지나칠 정도로 힘을 쏟는 이유는 간단하다. 금메달을 딸 경우 선수들의 병역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L) 토트넘 홋스퍼가 부상 위험을 무릅쓰고 차출 의무가 없는 대회에 손흥민(토트넘)의 참가를 허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공격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베로나) 등 불과 두 달 전까지 2018 러시아월드컵 무대를 누빈 선수들이 대거 가세했다. A대표팀 경험이 있는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K리그2 득점 1위 나상호(광주FC)를 포함해 누가 나가도 상대에게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는 이 화력이 발휘되지 않았다. 바레인과의 첫 경기에서 6-0으로 이길 때는 좋았지만, 주전을 6명이나 바꾼 말레이시아전 1-2 패배 후 실타래가 완전히 엉킨 모습이다. 1-0 승리를 거둔 키르기스스탄전은 상대 전력을 감안하면 졸전으로 봐야한다.

헐거운 허리 라인은 김학범호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거리다. 중원이 뻥 뚫리면서 공격수에게로 패스가 여의치 않다. 결국 롱패스 위주로 공격을 풀어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장윤호(전북)와 황인범(아산)이 고군분투 중이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다.

【반둥(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0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대한민국 김민재가 경고를 받고 있다. 2018.08.20. myjs@newsis.com

【반둥(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0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대한민국 김민재가 경고를 받고 있다. 2018.08.20. [email protected]

꾸역꾸역 버티던 수비진은 김민재(전북)의 이탈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김민재는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연거푸 옐로카드를 받아 이란전에 출전할 수 없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수비라인을 다듬은 김 감독은 무척 난처한 상황에 몰렸다.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마주한 이란은 21세 이하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다. F조를 1위로 통과했지만 전력이 강하다고 보긴 어렵다. 멤버상으로는 우리의 우위가 당연해보이지만, 현재 한국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자카르타 입성 전까지 한 차례도 실전을 치르지 못한 김 감독은 조별리그를 훈련 삼아 토너먼트를 준비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구상은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완전히 뒤틀렸다. 김 감독은 "예선전을 실전 삼아서 가겠다고 했는데 미드필더 선수들의 공격 연결이 원활하지 않다"면서 "공격-미드필더, 미드필더-수비 등 연결 과정에서 조금 문제가 있다"고 시인했다. 

몸풀기는 끝났다. 지금부터 실수는 곧 탈락으로 귀결된다. 조별리그 졸전이 좋은 약이 됐는지, 참패의 전주곡이었는지는 이란전이 알려줄 것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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