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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리, 구제금융체제 종료에 "현대판 오디세이 끝나"

등록 2018.08.21 23: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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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적 자유 되찾아…정상적인 나라 준비돼 있어"

【이타카섬(그리스)=AP/뉴시스】21일(현지시간)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 서해안에 자리잡은 이타카섬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8년여 동안의 구제금융체제를 가혹한 '현대판 오디세이'라고 지칭하면서 그 종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2018.08.21

【이타카섬(그리스)=AP/뉴시스】21일(현지시간)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 서해안에 자리잡은 이타카섬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8년여 동안의 구제금융체제를 가혹한 '현대판 오디세이'라고 지칭하면서 그 종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2018.08.21

【아테네=AP/뉴시스】문예성 기자 = 그리스가 20일(현지시간) 8년여 간의 구제금융 체제를 종료한데 대해,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구제금융 체제의 시련을 가혹한 '현대판 오디세이'라고 지칭하면서 그 종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21일 대국민 TV연설에서 구제금융 체제를 견딘 국민에게 사의를 표하고, 그 교훈을 명기하며 국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쓴 서사시 '오디세이'는 영웅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 후 10년간에 걸쳐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겪는 우여곡절을 그린 작품이다.

 치프라스 총리의 대국민 연설 장소는 오디세우스의 고향인 그리스 서해안에 자리잡은 이타카섬으로, 깊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는 이제 현대판 '오디세이'에 마침표를 찍고 재정적 자유를 되찾았으며 다시 정상적인 나라로 회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나라는 자신의 운명과 미래를 정의할 권리를 되찾았다"면서 "외국 공무원들에 의해 강요당하지 않고 국민 희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구제금융에서 얻은 교훈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또한 우리는 왜, 누구 때문에 구제금융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리스가 지난 20일 8년여에 걸친 구제금융에서 벗어났다. 경제성장률, 실업률 등 가시적인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그리스 경제의 장기 전망은 어두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해 그리스의 성장률은 정부 및 EU 집행위원회가 예측한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유로존 내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다. 실업률은 감소했으나 그리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1~2월 창출된 신규 일자리의 55%가 교대 근무 또는 파트 타임 근무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6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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