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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클락슨 봉쇄령···김선형·박찬희 "개인 아닌 팀으로"

등록 2018.08.22 0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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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호, 8강전에서 필리핀 상대 유력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16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예선 한국과 몽골의 경기. 한국 김선형이 수비를 하고 있다. 2018.08.16.myjs@newsis.com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16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예선 한국과 몽골의 경기. 한국 김선형이 수비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자카르타=뉴시스】 박지혁 기자 =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한국 남자농구가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하는 가드가 합류한 필리핀과 8강에서 대결할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필리핀은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D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80-82로 석패했다.

대진상 A조 1위와 D조 2위가 8강에서 붙는다. A조 1위가 확실시되는 한국은 8강전에서 D조 2위가 유력한 필리핀을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허재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이날 체육관을 찾아 토너먼트에서 만날 필리핀, 중국의 전력을 집중 분석했다. 예상대로 클락슨의 기량은 탁월했다.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8점(8리바운드 4어시스트)을 올렸다.

클락슨은 미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2중 국적자로 필리핀 국가대표로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 선에 장신이 많은 중국마저 고전했다. 김선형(SK), 박찬희(전자랜드), 허훈(KT), 최준용(SK)으로 이뤄진 한국 가드진이 견딜 수 있을는지 우려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주장 박찬희는 "클락슨이 들어오면서 확실히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 같다. NBA 경기 영상을 통해 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깔끔한 농구를 하는 것 같다. 이타적인 모습도 보였다"며 "중국팀에서 저우치, 왕저린이 뛰었음에도 필리핀이 대등한 경기를 한 것은 다른 나라지만 높이 살 만하다. 그래도 패했기 때문에 기세에는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찬희

박찬희

김선형은 "1대 1로는 막기 어려울 것 같다. 예상대로 (클락슨이)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하더라. 그래서 시소게임을 한 것 같다. 많이 놀라기도 했고 재미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스텝과 기술은 영상을 통해 많이 봤다"며 "오늘 중국이 한 것처럼 2대 2 픽앤드롤을 할 때, 센터가 더블팀을 가거가 공이 손에서 빨리 떠나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작년 레바논 아시안컵에서 필리핀을 만나 지역방어로 효과를 봤다. 감독님이 생각할 것 같다"고 봤다.

베테랑급인 박찬희와 김선형은 팀에서 수비력이 좋은 편에 속한다. 특히 박찬희는 리그에서 앞 선 수비가 최정상급이다. 그러나 1대 1로 막기는 어렵다. 클락슨은 빠르기로 하지만 신장이 196㎝다. 한국 포워드 포지션의 높이와 비슷하다.

박찬희는 협력수비를 강조했다. "클락슨의 개인기량이 월등한 것은 맞지만 개인기는 결국 조직력에 잡히는 것 같다. 혼자서 두 명을 상대해야 한다. 도움 수비 등으로 조직력을 보여주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오늘 중국전처럼 마지막에 무너지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클락슨은 슛과 돌파력을 겸비했다. 공격루트가 다양하기 때문에 가드 외 포워드나 센터의 지원도 절실하다.

클락슨

클락슨

슈터 허일영(오리온)은 "클락슨뿐 아니라 다른 가드들도 만만치 않아 보였다"면서도 "우리 가드진이 열심히 협력해서 수비할 것이다. 나도 집중해서 수비를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허 감독은 "8강에서 붙는다고 생각하고 며칠 남은 기간에 수비를 보강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판단이다.

한국은 22일 태국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벌인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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