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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의 반론 “난 중국에서 실패하지 않았다”

등록 2018.08.23 12: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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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고범준 기자 =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 고양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임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8.08.23. bjko@newsis.com

【고양=뉴시스】고범준 기자 =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 고양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임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8.08.23. [email protected]

【고양=뉴시스】권혁진 기자 = 파울루 벤투(49)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의 최대 업적은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이스 나니가 버틴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4강 진출을 일궈냈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감안하면 꽤 괜찮은 성적표였다.

하지만 이후 커리어는 썩 좋지 않다. 가장 최근에는 중국 슈퍼리그 충칭 리판에서 경질됐다. 지난해 12월 충칭 지휘봉을 잡았지만 7개월 만에 물러났다. 벤투 감독의 선임 소식이 알려진 직후 축구팬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벤투 감독은 23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엠블호텔 고양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또렷한 말투로 당시 상황을 항변했다.

벤투 감독은 “난 중국에서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말로 답변을 시작했다. “구단에서 설정해 준 목표는 1부리그 잔류였고, (경질 당시) 잔류를 하고 있었다. 시즌 중 한 번도 강등권에 내려간 적이 없다. 이런 사실을 봤을 때 실패라고 보긴 어렵다.”

실제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동안 충칭의 성적은 심각하게 2부리그 추락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다. 5승3무8패로 하위권을 벗어나진 못한 것은 맞지만 강등의 직접적인 위협과는 거리가 존재했다. 충칭의 허약한 스쿼드를 떠올리면 기대보다 많은 승점을 획득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벤투 감독은 계약 내용에 포함되지 않은 여러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중국에서는 환경이 달랐고, 어려웠다. 한국에 오니 그 환경이 어떻게 다른지 깨달았다”면서 “그때는 우리가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결정들을 내려야 할 때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고양=뉴시스】고범준 기자 =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 고양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전문 코치진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페레이라 피지걸 코치, 코스타 수석코치, 파울루 벤투 감독, 쿠엘료 코치, 실베스트레 골기퍼 코치. 2018.08.23. bjko@newsis.com

【고양=뉴시스】고범준 기자 =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 고양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전문 코치진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페레이라 피지걸 코치, 코스타 수석코치, 파울루 벤투 감독, 쿠엘료 코치, 실베스트레 골기퍼 코치. 2018.08.23. [email protected]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벤투 감독을 두고 "실패는 했지만 중국 경험은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중국과 한국은 멘탈이 100% 다르다. 육체적으로도 우리가 중국보다 훨씬 강하다고 (벤투 감독에게) 설명했다. 한 번 왔었던 것 때문에 다시 (아시아에서) 일한다는 거부감은 적었던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에서 아픈 경험을 한 벤투 감독은 이를 거울삼아 한국 축구 발전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벤투 감독은 "우리 스태프들은 최선을 다해 매우 전문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야망을 갖고 열심히 임하겠다. 친선전이든 공식경기든 수준 높은 경기를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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