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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불 濠총리 "괴롭힘에 굴복 않겠다"…24일 당 회의 소집

등록 2018.08.23 1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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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투표 재실시 결정하면 바로 사임하겠다"

【시드니 (호주)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말콤 턴불 호주 총리가 지난해 10월 28일 범죄에 관련된 2중 국적자들의 호주 국적을 박탈하는 문제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드니 (호주)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말콤 턴불 호주 총리가 지난해 10월 28일  범죄에 관련된 2중 국적자들의 호주 국적을 박탈하는 문제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퇴진 위기에 처한 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괴롭힘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턴불 총리는 이날 의회를 조기 폐쇄하고 "24일 자유당 회의를 개최해 신임 투표를 실시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오면 항의하지 않고 정치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피터 더튼 전 내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턴불 총리에게 전화해 자유당의 대다수가 더이상 그의 지도력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며 "회의 소집을 요청했고, 자유당의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더튼 전 장관은 앞서 지난 21일 의회에서 실시된 턴불 총리와의 신임 투표에서 35표를 얻으며 48표를 얻은 턴불 총리에게 패배했다. 당초 턴불 총리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그는 신임 투표 결과 발표 이후 태세를 전환해 당권을 향한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10여명의 장관도 이에 동참해 줄사퇴 의사를 밝혔다. 더튼 전 장관은 그러면서 2차 신임 투표를 추진하기 위한 장관들의 청원을 추진했다.

 특히 턴불 총리의 주요 지지세력이자 당내 영향력이 큰 마티아스 코먼 재무장관까지 이같은 입장을 발표하면서 턴불 총리의 타격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코먼 장관은 "우리는 큰 슬픔과 무거운 부담으로 턴불 총리가 더이상 자유당원 대다수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알린다"며 "새 지도자에게 질서정연하게 당권을 넘겨주는 것이 자유당의 이익을 위한 최선"이라고 밝혔다.

 턴불 총리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현재 자유당을 우경화 하려는 매우 신중한 노력을 목격하고 있다"며 "나는 협박을 통한 소수파의 괴롭힘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튼 전 장관은 아직 자유당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더튼 전 장관의 총리 자격에 대한 법률 자문을 당 회의에서 제출하겠다"며 "자격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더튼 전 장관은 가족 소유의 보육원 2곳에 연방 기금을 수여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이 개입하면 안된다는 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BC와 스카이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재무장관 등이 총리직 도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유당은 지난 11년의 집권 기간 중 5번이나 총리를 교체하면서 호주 국민의 피로를 더하고 있다.

 야당 노동당의 빌 쇼튼 당수는 자유당이 당내 사정으로 의회를 폐쇄한 것을 비판하며 "호주에 현재 기능하는 정부가 없다. 자유당은 돌이킬 수 없이 분열됐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내년 5월께 총선이 예정된 가운데 턴불 총리의 자유당이 또 다시 권력을 잡을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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