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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주자 신경전 고조…'지지선언 문자' 공방

등록 2018.08.23 16: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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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지난 1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왼쪽부터), 김진표, 이해찬 당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8.1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지난 1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왼쪽부터), 김진표, 이해찬 당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8.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5 전국대의원대회가 23일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송영길·김진표·이해찬 등 당대표 후보간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다.

  이해찬 후보 측은 이날 선거대책위원장 명의 입장문을 내어 "현역 의원의 이름을 넣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문자 메시지가 대량 유포되고 있다"며 "마타도어 불법 선거를 즉각 중단하라. 명의도용, 혼탁선거에 책임 있는 자에 즉시 엄중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당원들에게는 중앙당 선관위 제보도 요청했다.

  이 후보 측은 입장문에서 해당 후보를 명기하지 않았지만 첨부한 휴대전화 문자 갈무리를 보면 송영길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송 후보 자원봉사자인 A씨는 '송영길-B 의원 코드'라는 제목의 문자에서 '송 후보는 B의원과 함께 지방자치에 더 강한 민주당을 만들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 측은 뉴시스에 "B 의원 등 문자에 명기된 의원들을 지지하는 대의원이라면 오도할 수 있는 문자"라며 "국회의원은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 없는데다 해당 의원의 동의도 받지 않은 경우도 있다.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한다"고 했다. 송 후보 측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표 후보 대변인단도 입장문을 내어 "이 후보 측이 청년당원 부풀리기 지지선언으로 물의를 빚은 것도 모자라 이젠 대의원 명단을 불법적으로 다른 이에게 넘겨 상대후보 흠집 내기에 골몰하고 있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세에 나섰다.

  김 후보 측은 "어제 이 후보 캠프 지도위원 이정주라고 밝힌 사람이 불특정 다수의 대의원들을 상대로 이 후보 지지를 요청하는 대량문자를 발송했는데 그 내용이 네거티브의 전형"이라며 "경쟁후보를 말도 안 되는 억지로 깎아내리며 음해한 반면 이 후보는 각종 이유를 들이대며 추켜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 캠프가 당에서 제출받은 대의원명부를 불법적으로 이용해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명백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매우 엄중한 사태"라고 규정했다. 이 후보 측 소명과 중앙당 선관위 진상조사도 요구했다. 이 후보 측은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송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지금 이해찬-김진표 후보 뒤에 배후세력이 있다. 저는 얹혀있다고 본다"며 "(당선되면) 배후 세력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아시다시피 공공연하게 김 후보는 전해철, 정세균 의원 등이 지지하고 있고, 이 후보는 지금 추미애 당대표를 비롯해 김부겸 의원, 이재명 지사 등 이런 분들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저는 오로지 당원의 힘으로 계보나 세력 없이 당선되기 때문에 훨씬 공평하게 탕평책을 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이 후보가 교육부총리 할 때 잘했냐, 당대표 했을 때 잘했냐, 국무총리 했을 때 잘했냐, 여야 관계를 잘했냐, 이것을 한 번 다 검증해보고 판단하면 된다"며 "김진표 후보는 경제부총리 때 경제를 살렸냐, 그 경제 정책이 우리 당의 가치와 철학에 맞냐"고 공격했다.

  한편 선거 막판에 접어들면서 후보들은 중앙당 상근부대변인의 중립 의무 위반(김진표 vs 이해찬), 이 후보 지지선언 명단 허위 작성(김진표 vs 이해찬), 이 후보 건강 관련 동영상 유포(송영길 vs 김진표), 여론조사 공정성(송영길 vs 김진표 vs 이해찬) 등을 놓고 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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