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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민속학자 심우성 선생 별세, 사물놀이 산파

등록 2018.08.23 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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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민속학자 심우성 선생 별세, 사물놀이 산파

【서울=뉴시스】 이수지·이재훈 기자 = 민속학자 심우성(84) 선생이 2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충남 공주 태생인 고인은 1954년부터 KBS의 전신인 서울중앙방송국에서 아나운서로 일했다. 민속학자 임석재 선생의 제안으로 민요 채록의 길에 들어섰다.

1950년대부터 남사당패에 관심이 많던 그는 1966년 극단 '서낭당'을 창단했다. 민속극 연출자로 활동하며 '1인극 대가'로 이름을 날렸다. 1987년 아시아1인극협회를 만들었다. 1988년 서울 바탕골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제1회 아시아1인극제를 열었다. 이 연극제는 1996년부터 매년 공주에서 따로 열며 명칭도 '공주 아시아 1인극제'가 됐다.

1970년대 공연예술의 발화점으로 통하는 소극장 '공간사랑'에 연출가 겸 공연기획자로도 참여했다. 무엇보다 '사물놀이'의 산파로 통한다. 이 명칭을 창안했다. 사물놀이는 1978년 2월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남사당패인 김덕수, 이광수, 최종실, 김용배 등 4명이 만들어냈다.

장구, 북, 징, 꽹과리 등 4가지 악기로 전통과 현대의 접목을 시도한 이들의 공연을 심 선생이 '사물놀이'로 명명한 것이다. 그는 앉아서 연주하는 형식도 만들어줬다. 마당에서 펼치던 남사당놀이가 실내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는 공연으로 재탄생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사물놀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인은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 무형문화재분과 위원장, 공주민속극박물관장, 한국민속극 연구소장, 한국예술종합학교 객원교수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남사당패 연구' '한국의 민속극' '민속문화와 민중의식' '우리나라 탈' '우리나라 인형' '전통문화를 찾아서' '민속문화 길잡이' '굿·춤·소리를 찾아서' 등이 있다.

'쌍두아' '문' '장안산조' '남도 들노래' '판문점 별신굿' '넋이야 넋이로구나' '새야새야' '거창별신굿'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4·3의 고개를 넘어간다' '결혼굿'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다. 1979년 서울특별시 문화상, 2003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 아들 하용, 딸 가용씨가 있다. 공주 신관동 공주장례식장, 발인 25일. 041-854-1122

suejeeq@·[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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