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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남자 3대3농구, 멋진 '맨발의 청춘들' 값진 은메달

등록 2018.08.27 00:04:15수정 2018.08.27 17: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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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희박하다"는 전망에 구단들 선발전 신청에 소극적

[초점]남자 3대3농구, 멋진 '맨발의 청춘들' 값진 은메달

【자카르타=뉴시스】 박지혁 기자 = "아무래도 몽골, 중국, 중동이 강하니까 메달 가능성이 희박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그냥 비시즌에 몸을 만드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해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3대3농구에 대한 프로농구 구단들의 시선은 대체적으로 이랬다.

부상 위험이 크고, 비시즌 훈련에 지장을 받을 수 있는 국가대표 차출에 회의적이었다.

남자 3대3농구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정상 문턱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첫 출전에서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정한신(49) 감독이 이끄는 남자 3대3농구대표팀이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의 야외코트에서 벌어진 대회 남자 결승전에서 중국에 연장 접전 끝에 18-19로 석패했다.

5대5대표팀에 밀려 이렇다 할 지원이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정 감독을 비롯한 안영준(SK), 김낙현(전자랜드), 양홍석(KT), 박인태(LG)는 하나로 똘똘 뭉쳐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연출했다.

17-15로 앞선 종료 4.4초를 남기고 김낙현의 반칙 휘슬이 아쉽지만 승리의 여신은 중국의 손을 들어줬다.

정 감독은 "심판 탓은 하지 않겠다. 최선을 다했다. 여기 오기까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마지막에 결실을 못 얻어서 아쉽지만 함께 한 시간들이 정말 행복했다"고 밝혔다.

안영준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고 다 같이 모여서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을 했다. 마지막에 운이 따라주지 않았지만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후회는 남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연이 많은 팀이다.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올해 3월 각 구단에 출전 자격 기준인 23세 이하 선수들을 대상으로 3대3농구대표팀 선발전 참가 신청서를 받았다.

[초점]남자 3대3농구, 멋진 '맨발의 청춘들' 값진 은메달

당초 KBL의 계획은 8명을 선정해 두 팀을 구성, 국가대표 선발전에 내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구단들은 부상 우려, 비시즌 훈련 등을 이유로 소극적이었다.

이에 반해 서울 SK, 부산 KT, 인천 전자랜드, 창원 LG는 선수들의 의사를 확인한 후 적극적으로 나섰다. 결국 신청자가 8명이 되지 않아 두 팀을 만드는 건 불가능했다.

오경진 KT 사무국장은 "우리 구단은 적극적으로 보내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봤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선수에게 큰 경험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 안영준의 소속팀 SK는 일찌감치 3대3 대표팀 구성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이들 4명은 매우 투명한 절차를 밟아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주관한 선발전을 통과했다. KBL 선발팀인 'KBL 윈즈(Winds)'로 출전해 정상에 올랐고 협회는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태극마크를 달아줬다.

믹스트존에서 눈물을 흘린 막내 양홍석은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나의 농구인생에 크나큰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배워 가는 게 많았기 때문에 이제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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