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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박항서 매직'은 멈췄지만···베트남, 잘 싸웠다

등록 2018.08.29 19:55:49수정 2018.08.29 20: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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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에서 한국에 패…베트남, 동메달결정전으로

올해 U-23 AFC 챔피언십 준우승 이어 쾌거…첫 메달 도전

【치비농(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9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치비농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대한민국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Canon EOS-1D X Mark Ⅱ EF200-400 f4 IS Ⅱ USM ISO 3200, 셔터 1/1250 조리개 6.3) 2018.08.29. myjs@newsis.com

【치비농(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9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치비농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대한민국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Canon EOS-1D X Mark Ⅱ EF200-400 f4 IS Ⅱ USM ISO 3200, 셔터 1/1250 조리개 6.3) 2018.08.29. [email protected]

【치비농(인도네시아)=뉴시스】 박지혁 기자 = 한국 축구가 '박항서 매직'을 풀었다.김학범(58)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9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대회 축구 준결승에서 이승우(베로나)의 멀티골과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박항서(59) 감독이 지도하는 베트남은 조별리그 3경기, 16강전, 8강전까지 총 5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승승장구했지만 결국 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사상 첫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 기대로 부풀었던 베트남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간다.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일궈내며 '박항서 매직'을 과시한 박 감독은 사상 첫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이라는 역사까지 새롭게 썼다.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첫 메달에 도전한다.

베트남은 D조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해 1위로 토너먼트에 올라 바레인, 시리아를 차례로 꺾었다. 끈끈한 조직력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조별리그에서는 강호 일본까지 제압했다.

'박항서 매직', '쌀딩크'(쌀국수와 히딩크를 합친 말) 등 다양한 수식어가 유행이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에서 영웅, 나아가 신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도 축구 약체로 평가받던 나라다. 국제축구연맹(FIFA) 가맹국 211개국 중 랭킹 102위에 불과하다.

【치비농(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9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치비농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애국가가 나오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Canon EOS-1D X Mark Ⅱ EF100-400 f4.5-5.6 IS Ⅱ USM ISO 3200, 셔터 1/1250 조리개 7.1) 2018.08.29. myjs@newsis.com

【치비농(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9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치비농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애국가가 나오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Canon EOS-1D X Mark Ⅱ EF100-400 f4.5-5.6 IS Ⅱ USM ISO 3200, 셔터 1/1250 조리개 7.1) 2018.08.29. [email protected]

그러나 마법처럼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달라졌다. 경기력뿐 아니라 결과로 말해주고 있다.

박 감독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어쩌면 쫓기듯 한국을 떠나 급한대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코치로 거스 히딩크를 보좌하며 4강 신화를 썼지만 이후 내세울만한 지도자 경력은 없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감독을 맡았으나 박지성, 이영표, 이운재 등 월드컵 태극전사들을 데리고도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후 프로축구 K리그 경남FC, 전남 드래곤즈, 상주 상무와 실업 내셔널리그 창원시청 등에서 감독직을 역임했지만 성적은 별로 좋지 않았다.

베트남과 궁합은 좋았다. 감독이 된지 3개월 만에 치른 AFC U-23 챔피언십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끌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 전역이 들썩였다. 지는 것에 익숙했던 베트남 축구에 승리 DNA를 심어준 것이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계속됐다. 박 감독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베트남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할 것이라는 예상은 가능했지만 냉정하게 4강 후보로 꼽은 이는 많지 않다.

【치비농(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9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치비농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한국 김학범 감독과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인사를 나구고 있다. (Canon EOS-1D X Mark Ⅱ EF24-70 F2.8L IS Ⅱ USM ISO 3200, 셔터 1/1000 조리개7.1 ) 2018.08.29. myjs@newsis.com

【치비농(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29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치비농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한국 김학범 감독과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인사를 나구고 있다. (Canon EOS-1D X Mark Ⅱ EF24-70 F2.8L IS Ⅱ USM ISO 3200, 셔터 1/1000 조리개7.1 ) 2018.08.29. [email protected]

박항서호의 아시안게임 선전은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퍼졌다. 한국이 한일월드컵 4강에 올랐을 때, 아시아 축구계가 한국을 성원하던 장면과 닮았다.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도 베트남의 선전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고 있다. 박 감독은 "동남아 국가들이 베트남을 많이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우리는 항상 한걸음, 한걸음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비록 조국을 상대로 벌인 선의의 경쟁에서 패했지만 베트남 축구가 보여준 가능성과 잠재력은 대단했다. 중심에 박 감독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내 조국 한국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고 내가 일하고 있는, 축구를 사랑하는 베트남 국민도 실망시키지 않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박 감독은 약속을 지켰다.

베트남은 일본-아랍에미리트(UAE)의 준결승 패자와 9월1일 동메달결정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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