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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차 갈등 4일째'...설현 입간판에 설문조사까지

등록 2018.08.30 18: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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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매물로 내놓았지만, 자동차 자물쇠 때문에 못가져가

주민들 "사과해야" , 차주 "사과할 마음 없어"

【인천=뉴시스】 이정용 기자 = 30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H아파트 인도에 방치된 50대 여성 입주민 차량 앞에 설현 입간판이 놓여져있다.  입간판에는 '언니 차 빼 주세요!!', '아이들이 위험해요~'라는 말풍선이 붙어져 있었고 주민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도 진행 중이다.  차주인 50대 여성은 자신의 차량에 아파트단지 불법주차 스티커가 부착된 것에 화가 나 27일 오후 5시 아파트 정문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막고 사라졌다. 2018.08.30. stay@newsis.com 

【인천=뉴시스】 이정용 기자 = 30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H아파트 인도에 방치된 50대 여성 입주민 차량 앞에 설현 입간판이 놓여져있다. 입간판에는 '언니 차 빼 주세요!!', '아이들이 위험해요~'라는 말풍선이 붙어져 있었고 주민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도 진행 중이다.  차주인 50대 여성은 자신의 차량에 아파트단지 불법주차 스티커가 부착된 것에 화가 나 27일 오후 5시 아파트 정문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막고 사라졌다.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이정용 기자 = 아파트 주차 딱지 문제로 주차장 진입로를 막은 50대 여성과 아파트 주민 간 갈등이 나흘째 지속됐다.

 30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동 내 H 아파트 정문 입구 인도에 놓인 A(51)씨의 캠리 차량은 어느새 동네 구경거리가 됐다.

 차량 운전석 앞바퀴에는 입주민이 자동차 자물쇠를 달았다.

 이날 오전 중고차 업체가 매물로 내놓은 A 씨의 차량을 가져가려고 했으나 '사과하지 않으면 자물쇠를 풀지 않겠다'는 주민 반발에 물러섰다.

 또 오전부터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과 주변에서 일하는 직장인들까지 몰려와 차량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인파가 몰렸다.

 차량은 날이 갈수록 지저분하게 변해가고 있다. 차량 앞 유리와 보닛에는 붙임쪽지(포스트잇)를 떼어낸 흔적으로 얼룩졌다. 

 아파트 관리소 측은 전날 주민들이 분노를 표출하며 차량에 부착한 붙임쪽지를 떼어냈다.

 아파트 관리소는 사유재산인 차량에 부착물을 붙이거나 접촉하는 행위를 막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인근 경찰 지구대에서는 수시로 이 아파트를 순찰하며 차주와 아파트 주민 간 충돌을 방지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이정용 기자 = 30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H아파트 인도에 방치된 50대 여성 입주민 차량 앞에 설현 입간판이 놓여져있다.  입간판에는 '언니 차 빼 주세요!!', '아이들이 위험해요~'라는 말풍선이 붙어져 있었고 주민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도 진행 중이다.  인근 초등학생들이 몰려와 입간판에 투표를 하고 있다.  차주인 50대 여성은 자신의 차량에 아파트단지 불법주차 스티커가 부착된 것에 화가 나 27일 오후 5시 아파트 정문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막고 사라졌다. 2018.08.30.  stay@newsis.com

【인천=뉴시스】 이정용 기자 = 30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H아파트 인도에 방치된 50대 여성 입주민 차량 앞에 설현 입간판이 놓여져있다. 입간판에는 '언니 차 빼 주세요!!', '아이들이 위험해요~'라는 말풍선이 붙어져 있었고 주민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도 진행 중이다. 인근 초등학생들이 몰려와 입간판에 투표를 하고 있다. 차주인 50대 여성은 자신의 차량에 아파트단지 불법주차 스티커가 부착된 것에 화가 나 27일 오후 5시 아파트 정문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막고 사라졌다. 2018.08.30. [email protected]


 이날 입주민이 가져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설현 입간판도 등장했다.

 입간판에는 '언니 차 빼 주세요!!', '아이들이 위험해요~'라는 말풍선이 붙어져 있었고 주민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가 진행 됐다.

 이 곳을 찾은 인파들은 붙임쪽지 문구 가운데 마음에 드는 곳에 동그라미 스티커를 부쳤다.

 전날 붙임쪽지의 문구를 토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는 '분노표출', '사과요구', '아이들 앞 부끄러움' 순이었다.

 입주민들은 사태가 커지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한 입주민은 "벌써 4일째 이러고 있다. 동네 시끄러워서 못 살겠다"면서 "빨리 사과를 하고 차를 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자택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응한 차주 A 씨는 "남의 사유물에 마음대로 본드칠 한 주차위반 스티커에 화가 나 차를 주차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아파트 주민들의 불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줄 생각은 처음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게 싫다"고 말했다.

 주민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A 씨는 "현재까지 사과할 마음은 없다. 차에 체인까지 채웠다. 하지만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차량 판매와 관련해서는 "3년에 한 번씩 차를 바꾼다"며 "이번 사건 때문에 차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A 씨와 이 아파트 입주민 대표는 이날 오후 이번 사건의 해결을 위해 만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 5시께 이 아파트 정문 지하주차장 통로 입구에 주차된 차를 견인해달라는 주민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과 연수구청은 이 아파트 내 도로가 일반도로가 아닌 사유지에 해당해 A 씨의 차량을 견인 조치하지 못했다.

 주차장을 이용하는데 불편이 지속되자 주민 20여 명이 27일 오후 11시께 A씨의 차량을 들어 차량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인도로 옮겼다.
 
 관리사무소는 A 씨를 경찰에 일반교통방해죄로 고발 조치하는 한편 입주민 차량 등록을 취소했다.

 경찰은 A 씨를 차량 통행을 방해한 혐의(일반교통방해죄)로 출석을 통보했다.

 A 씨는 2일 변호사 입회화에 경찰에 출석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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