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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암호화폐 열풍에 北도 관심...기술 수준은?

등록 2018.09.02 07: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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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첫 블록체인 컨퍼런스 개최..."기술력 과시 목적"

비트코인 결제 받는 곳도 생겨..."기술 발전 확대 어려워"

블록체인·암호화폐 열풍에 北도 관심...기술 수준은?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북한이 평양에서 첫 블록체인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탈중앙화 가치가 중요한 블록체인 기술이 확산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에서 첫 번째 블록체인 컨퍼런스가 개최될 전망이다.

 RFA는 '조선친선협회'를 인용해 'Korean International Blockchain Conference'라는 제목의 블록체인을 주제로 한 국제회의가 오는 10월 1일과 2일 평양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친선협회는 북한 대외문화연락위원회 특사인 스페인의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Alejandro Cao de Benos)가 결성한 해외 친북 단체다.

 이번 회의는 기업들에 블록체인의 생태계, 규제요건, 지급 방법 등에 관한 자문을 하는 크리스토퍼 엠스 토큰키(TokenKey) 대표가 공동 기획하는 행사로, 양일 간의 회의가 끝난 10월 3일에는 북한 기업들과의 사업상 만남의 자리도 마련된다.

 RFA는 "북한이 블록체인 국제회의를 개최해 암호화폐나 거래소를 만들 수 있는 북한의 능력 등에 대한 자신감을 대내외로 과시하려는 것 같다"며 "북한 내부적으로도 이같은 첨단기술에 능하고, 국제적 열풍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선전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북한에서도 변화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북한에도 비트코인 송금이 가능하며, 일부 식당은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는 비트코인 사용처를 수집 공개하는 '코인맵(Coin-Map)을 인용해 평양 4곳, 원산 1곳에 비트코인을 받는 식당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에서 비트코인 송금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소셜뉴스사이트인 레딧(Reddit)에 따르면 2014년 1월 평양을 방문한 한 미국인이 자신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북한 네트워크를 통해 송금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이 블록체인 기술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북한은 전력 부족, 고성능 컴퓨터 미보급, 인터넷 인프라 미비 등으로 인해 암호화폐 관련 활동이 확대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북한이 높은 익명성, 자금 추적의 곤란함, 용이한 환금성 등 가상통화의 특성에 주목해 그동안 소규모이지만 암호화폐 채굴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작년 5월부터 7월까지 대규모로 비트코인 채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큰 성과는 올리지 못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 북한은 익명성 보장기능이 강력하고 전문 채굴기가 아닌 일반 CPU로도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가상통화인 모네로(MONERO)의 채굴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인터넷 접속을 일부 계층만이 독점하는 북한의 상황을 고려할 때, 탈중앙화(decentralization)적 가치가 중요한 가상통화의 발전은 기대하기 곤란하다"며 "반면, 북한은 강화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가상통화 채굴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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