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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드워드에 직접 통화…"취재원 누구?"

등록 2018.09.05 10: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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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CNN, 통화 음성파일 입수해 녹취록 공개

트럼프 "매우 부정확한 책이 될 것" 비판

【워싱턴=AP/뉴시스】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백악관 내부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내막을 폭로한 책 '공포(Fear): 백악관 안의 트럼프' 발간을 앞두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은 2012년 6월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워터게이트 사건 40주년 행사에 참석한 우드워드. 2018.09.05

【워싱턴=AP/뉴시스】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백악관 내부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내막을 폭로한 책 '공포(Fear): 백악관 안의 트럼프' 발간을 앞두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은 2012년 6월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워터게이트 사건 40주년 행사에 참석한 우드워드. 2018.09.05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내막을 폭로한 책 '공포(Fear): 백악관 안의 트럼프'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저자인 밥 우드워드에 직접 전화를 걸어 취재원이 누구인지 물어본 사실이 드러났다.

 11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와 인터뷰한 백악관 내부 직원이 누구인지 묻고, 우드워드와의 인터뷰를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우드워드의 통화 음성파일을 공개하고 녹취록 전문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우드워드에게 책을 쓸 때 백악관 내부 관계자들 중 누구와 접촉했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해 여러차례 물었다. 또 자신에게는 왜 인터뷰를 요청하지 않았는지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자 우드워드는 약 6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를 요청했었다고 답했다. 2년 6개월 전 캘리엔 콘웨이 선임 고문을 통해 요청한 적도 있다고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직원들이 인터뷰 요청에 대해 전혀 알리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통화 중 캘리엔 콘웨이 선임 고문이 다가오자 왜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 대해 본인에게 보고하지 않았는지 따져물었다. 직접 확인 해보라며 콘웨이를 바꿔주기도 했다. 

 WP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인터뷰 요청이 여러번 들어왔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참모들이 우드워드의 인터뷰 요청을 트럼프 대통령에 알리지 않았거나 혼선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그가 실제로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실제로 우드워드가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에 대해 언급하며 "그레이엄 의원은 내가 당신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사실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게 사실이 아닌가?"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중 (인터뷰 요청에 대해) 말한 적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드워드를 향해 "늘 공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이번 저서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확한 책이 될 것이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자 우드워드는 "아니다. 정확한 책이 될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답했다. 이에 트럼프는 "정확한 것은, 그 누구 보다도 내가 대통령을 잘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실업률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아지고 있다. 많은 회사들이 우리나라로 돌아오고 있다. 2년 전엔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고 자화자찬을 했다.  


트럼프, 우드워드에 직접 통화…"취재원 누구?"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위터를 통해 "우드워드 책은 이미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 의해 반박됐고 신뢰를 잃었다"며 "(책에 나오는) 인용들은 사기, 대중을 향한 사기"라고 말했다. 또 "우드워드는 민주당 공작원? (책 출간)타이밍 알았냐?"고 덧붙였다. 우드워드가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도록 공작을 펼쳤다는 이야기이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 책은 대통령에 불만을 품은 일부 백악관 전(former) 직원들이 날조한 이야기"라며 일축했다. 매티스 장관은 성명을 통해 "내가 우드워드의 책에서 대통령에게 경멸적인 말을 했다고 나오는데 나는 결코 그런 적이 없다"며 "이 책은 워싱턴 브랜드(워싱턴 정가)가 발간한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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