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NYT 익명칼럼, 돈 맥간이 필자?…백악관,배신자 색출 '혈안'

등록 2018.09.06 10:34:2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잠들어 있던 조직이 깨어났다" 문자 메시지 돌아

CNN, 필자 후보로 맥간 법률 고문 등 지목

【워싱턴=AP/뉴시스】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셰이크 사바 알아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의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하순 열리는 유엔 총회 기간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에 공식 서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2018.09.06

【워싱턴=AP/뉴시스】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셰이크 사바 알아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의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하순 열리는 유엔 총회 기간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에 공식 서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2018.09.06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막기 위한 레지스탕스가 정부 내에 존재한다"는 뉴욕타임스(NYT)의 익명 칼럼에 백악관이 발칵 뒤집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 오후(현지시간) NYT 웹사이트에 게재된 이후 백악관이 사실상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예정됐던 회의들이 취소됐고, 대응전략을 짜는 회의가 서둘러 열렸으며, '익명의 고위 관리'라고만 공개된 필자를 색출하기 위해 문장 스타일을 하나하나 분석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좌관들과 백악관 외부 인사들 사이에서는 "잠들어있던 조직이 깨어났다(The sleeper cells have awoken)"는 문자메시지가 나돌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한 관리는 필자가 한 명일 수도, 여러 명일 수도 있다고 WP에 말했다.

전직 백악관 관리는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CNN은 칼럼 필자 후보 1순위로,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한 것으로 알려진 돈 맥간 백악관 법률고문을 꼽았다. 2순위로는 트럼프 정책에 대해 여러번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DNI), 3순위로 켈리앤 콘웨이 선임고문을 지목했다. 콘웨이는 백악관 내에서 비교적 장수하고 있기는 하지만,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부는지 잘 알만한 사람이란 것이다. 이밖에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숱한 공격을 받아온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도 후보 명단에 올렸다.

CNN은 심지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필자 후보로 꼽았다. 펜스 부통령은 NYT에 이런 칼럼을 쓸 만한 '완벽한 위장'이 가능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펜스 부통령이 야심가란 점도 지적했다. 헤일리 대사 역시 야심이 많고, 국제무대에서 일하다보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어떤 평가가 나오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고 CNN은 지적했다.

의외의 후보는 자방카(이방카와 재러드의 합성어), 그리고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이다. 물론 일종의 조크로 거론한 듯하다.

그러나 CNN은 "이방카가 아버지인 대통령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겠다고 밝힌 바있다"고 지적했고, 멜라니아에 대해선 "남편과 정부가 하는 일에 행복해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만약 트럼프가 리얼리티쇼 규칙에 지배를 받고 있다고 믿는다면, 멜라니아가 칼럼을 쓰는 것이야 말로 가장 리얼리티쇼 적인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뉴욕타임스의 오피니언면 편집자 짐 다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며칠 전 필자가 제3자를 통해 접촉해왔다"고 밝혔다. 또 이를 편집부장에게 알렸고, 편집부장은 이를 다시 아서 그렉 설즈버거 사장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내에서 필자의 신원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very small number of people)"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