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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대신 주체무기로 채운 北···톤 낮춘 9·9절 열병식

등록 2018.09.09 18: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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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대전차 로켓 '불새-3' 추정 무기 등장···신형 자주포도 관측

열병식 단골 KN-09 방사포·KN-06 지대공 미사일도 동원

【 평양=AP/뉴시스】북한 평양에서 9일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이 열리고 있다. 2018.09.09

【 평양=AP/뉴시스】북한 평양에서 9일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이 열리고 있다.  2018.09.09

【서울=뉴시스】김태규 김지훈 기자 = 북한이 9일 정권수립일(9·9절) 70주년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신 신형 자주포로 추정되는 이른바 '주체무기'를 동원하는 방식으로 행사 자체의 톤을 낮췄다.

 군 정보당국이 추가 분석 중에 있지만 열병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동·스커드 계열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북한의 '전략무기'도 이날 열병식에선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신 신형 대전차 로켓과 신형 152㎜ 자주포 등 북한의 대표적 '주체무기'가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열병식 단골 손님인 KN-06(지대공 미사일), KN-09(300㎜ 방사포) 등이 포착됐다.

 '주체무기'란 북한이 자신들의 기술력으로 자체 생산한 무기와 외국에서 도입한 기술을 북한에 맞도록 개량한 무기를 일컫는다.

 북한이 2013년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최대 사거리 180㎞의 KN-09(300㎜ 방사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체무기'라고 이름 붙인 북한의 대표적인 재래식 무기다.

 방사포는 다연장로켓포(MLRS·Multiple Launch Rocket System)의 북한식 표현이다. 발사 후 탄도 수정이 가능한 미사일과 달리, 조준된 타깃을 향해 한 번 발사되면 궤도를 바꾸기 어렵다.

 그러나 수천 발을 동시에 발사해 넓은 지역에 화력을 일시에 집중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1994년 남북회담에서 북한 대표가 '서울 불바다 발언'을 한 것도 방사포의 자신감에 대한 표현이었다.

 2016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107㎜·122㎜·240㎜ 방사포를 5,500여문 보유하고  있으며, 2014년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KN-09(300㎜ 방사포)의 경우 현재 10여문 가량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이 지난해 8월26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겨냥해 김책 남단 연안 동해상으로 3발을 발사한 것도 KN-09로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개성에 배치하면 주한미군이 밀집한 평택 기지는 물론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대전까지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위협 때문에 청와대는 당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당시 "개량된 300㎜ 방사포로 추정되나 정확한 특성과 제원에 대해서는 군 당국이 계속해서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었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또 사륜구동 소형 장갑차의 상단 부분을 방패 모양 덮개로 가린 신형 대전차 로켓으로 추정되는 무기가 새로 모습을 드러냈다. 2000년대 초반 러시아로부터 공급받아 역설계를 통해 수출용으로 개발한 '불새-2'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8연발의 대전차 미사일 불새-3를 장갑차에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전차 로켓은 불새-3는 발사기만 떼어내면 북한 해군의 고속정 내지는 경비정 등 소규모 해상 플랫폼에 재장착이 용이하다. 이럴 경우 지대함 미사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신형 152㎜ 자주포로 추정되는 무기도 포착됐다.

 평양~원남선 이남 지역에 배치해 수도권 대량 공격용으로 만든 170㎜ 자주포 외에, 최전방에 배치한 기존의 152㎜ 자주포에 포신을 연장, 사거리를 중부권까지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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